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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촌데래 개쩜’…1020세대만 아는 신조어, 얼마나 아시나요?
[HOOC] 내일(9일)이면 한글날입니다. 그런데 청소년들이 쓰는 말 가운데 도대체 알 수 없는 말이 많습니다. 예를 들면 ‘촌데래’ 라는 단어는 쌀쌀 맞게 굴지만 사실을 따뜻한 사람이라는 뜻입니다. 또 ‘버터페이스’라는 단어는 영어인 ‘But Her Face’ 발음을 그대로 따온 단어인데, 다 좋은데 외모가 부족할 때 쓰는 말이라고 합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확산되는 이러한 신조어는 연예인들이 대화를 나누는 예능프로그램에서 무분별하게 가져다 쓰면서 마치 공인된 표준어처럼 확산되는 추세입니다. ‘대프리카’는 여름에 엄청 더운 대구를 아프리카에 비유하는 말이고 ‘어깨 깡패’는 어깨가 넓은 사람을 말합니다. ‘제곧내’는 제목이 곧 내용이란 뜻이고 ‘문송합니다’는 문과라서 죄송하다는 의미이고요. 이따끔씩 놀라울 정도로 창의적인 신조어는 표준어 규범을 깨고 진화하고 있고요.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처럼 짧은 문장은 쓰는 SNS에서는 줄임말을 자주 사용합니다. 번달번줌?(번호 달라면 번호 줌?), 솔까말(솔직하게 까놓고 말해서), 비담(비주얼 담당), 별다줄(별 걸 다 줄인다) 등 그 사례를 찾기 시작하면 셀 수도 없이 많습니다. 10대가 자주 쓰는 신조어와 20대가 쓰는 신조어가 또 미묘하게 다르기까지 하고요.

이같은 신조어가 만들어 지는 건 디지털 시대에 필연적으로 나타나는 결과물이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국민 정서에 적합하지 않는 신조어를 걸러줄 연구가 이뤄지지 않고 있고, 또 무분별한 은어가 만들어지는 걸 제어하는 교육 정책이 없다는 건 문제이지요. 더 멀리 내다보면, 이러한 신조어는 국민 간 소통에 장애를 불러일으킬 가능성이 다분합니다.

심지어 신조어를 쓰는 젊은 세대를 지적하던 중장년층인 기성 세대마저 편리한 표현을 찾으면서 신조어를 사용하고, 또 신세대와 소통하기 위해 신조어를 의도적으로 사용하기도 하는데요. 과도한 줄임말이 신세대는 물론 기성세대의 사고력과 어휘력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대목입니다.

hoo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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