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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로 수출되는 코리안 리더십] “삼성ㆍ현대차 DNA 갖춘 인재를 찾아라” 글로벌 기업들 ‘특명’
[헤럴드경제=이슬기ㆍ권도경 기자] 글로벌 기업들의 ‘한국형 인재찾기’ 러시가 시작됐다. “뛰어난 정보통신(IT) 기술과 기획력, 주어진 업무에서 반드시 성과를 만들어내는 책임감을 겸비한 삼성, 현대차 출신 인재를 영입하라”는 것이 글로벌 기업의 인사담당자들에게 떨어진 명령의 핵심이다.

각각 창립 77주년(삼성), 47주년(현대차) 만에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한 두 회사의 DNA를 ‘몸에 새긴’ 인재들에게 주요 사업의 미래를 맡기고자 하는 글로벌 기업이 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이 같은 ‘코리안 리더십’ 수입 행렬에는 이제 막 성장의 발걸음을 내디딘 신흥국 기업뿐 아니라, 이미 눈부신 성공을 이룬 거대 다국적 기업까지 속속 동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인도의 모바일 결제 플랫폼 기업인 페이텀(Paytm)의 모바일 결제 서비스 사업부문 수장으로 영입된 니틴 미스라(Nitin Misra) 전(前) 삼성전자 최고 중역(Senior executive).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인도의 모바일 결제 플랫폼 기업인 페이텀(Paytm)은 최근 삼성전자 최고 중역(Senior executive) 출신의 니틴 미스라(Nitin Misra)를 자사 모바일 결제 서비스 사업의 미래를 이끌 수장으로 비밀리에 영입했다.

페이텀은 현재 보유 가입자 수만 2300만명에 달하는 모바일 결제 서비스 시장의 ‘다크호스’다. 지난 1월과 9월에는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가 각각 5억7500만달러(약 6300억원), 6억8000만달러(약 7900억원)의 자금을 투입해 페이텀의 지분을 확보하기도 했다.

페이텀은 최근 인도 중앙은행으로부터 ‘결제은행업’인가를 받아내는 데 성공, 관련 사업을 대대적으로 확장하고자 미스라를 영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스라는 삼성전자에서 서남아시아 지역의 안드로이드 및 타이젠 운영체제(OS) 포트폴리오를 관리했는데, 이처럼 풍부한 소프웨어 경험을 갖춘 인재가 드물었던 것으로 안다”는 것이 현지 관계자의 전언이다.

중국에서도 코리안 리더십을 향한 러브콜은 이어졌다. 지난 5월 알리바바 픽쳐스의 프로듀서 겸 비즈니스 개발 디렉터로 영입된 한희주 씨가 대표적인 예다. 한 디렉터는 지난 2008년부터 2011년까지 중국 베이징에 위치한 삼성 오픈타이드 그레이트차이나에 몸담았던 인재다.

그는 당시 중국 내 전자상거래와 쌍방향 디지털마케팅 전략, 삼성전자 상품 프로모션 등을 전담했었으며, 지난 2011년부터 올해 초까지는 CJ E&M 중국법인에서는 마케팅디렉터를 맡기도 했다. 최근 블록버스터 영화 미션임파서블5에 대규모 투자를 감행하는 등 미디어ㆍ콘텐츠 사업을 급속 확장 중인 알리바바에게 한 디렉터는 놓칠 수 없는 ‘보물’이었던 셈이다.

지난달 초 구글이 자율주행차 사업부 최고경영자로 임명한 존 크라프칙(John Krafcik) 전(前) 현대자동차 미국판매법인 사장.

이미 자신의 분야에서 일가(一家)를 이룬 거대 다국적 기업이 국내 대기업 출신의 경영자를 영입하는 사례도 속속 늘어나고 있다. 지난달 초 구글은 지난 2008년부터 2014년까지 현대자동차 미국판매법인 사장을 지낸 존 크라프칙(John Krafcik)을 자율주행차 사업부 최고경영자로 임명했다.

자율주행차 사업을 이끌려면 기존 자동차 산업의 트렌드와 IT 기술역량을 모두 꿰뚫고 있어야 하는데, 크라프칙이 현대자동차에서 대규모 마케팅 프로젝트 등을 이끌며 시장에 대한 혜안(慧眼)을 키웠다는 것이 이유다.

2010년부터 구글 본사에서 크롬캐스트 및 TV 파트너십 분야 수장으로 활동 중인 김현유 상무(삼성전자 무선사업부 해외영업 파트 출신).

이 외에 2010년부터 구글 본사에서 크롬캐스트 및 TV 파트너십 분야 수장으로 활동 중인 김현유 상무도 지난 2002년부터 2006년까지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해외영업 파트에서 근무하며 글로벌 감각을 익힌 것으로 전해졌다.

yesyep@herla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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