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은 8일 갤럭시J5에 대한 최고 공시 지원금을 25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출고가 29만7000원에 버금가는 공시 지원금을 투입, 사실상 공짜 폰으로 마케팅하는 전략이다.
SK텔레콤은 8일부터 1주일간의 영업정지를 끝내고 본격적인 번호이동 고객 모집에 나섰다. 사진은 지난해 5월 단독 영업정지 이후, 고객 마케팅의 변신을 선언하며 영업 시작을 알렸던 모습. |
갤럭시J5는 삼성전자가 올 하반기 국내 출시한 중저가 모델로, KT는 이 제품에 ‘센스’라는 별도의 이름까지 붙여가며 마케팅에 앞장섰다. KT가 별칭까지 붙여가며 애지중지하는 모델에 SK텔레콤이 보조금을 올려, KT 고객 뺏기 수단으로 삼는 모습이다. 여기에 초도물량 판매가 끝나고 한 동안 공백에 있던 ‘루나’까지 최근 재도입하며, KT를 향한 칼날을 세웠다.
앞서 SK텔레콤의 영업정지가 시작됐던 지난 1일, KT는 갤럭시S6 같은 최신 플래그십 모델에 대한 보조금을 최고치까지 상향하는 선전포고를 날렸다. 또 중저가 모델에서는 갤럭시A5에 33만원의 최고 보조금을 지급했다. 같은 기간 G3 같은 구형 모델 판매에 주력했던 LG유플러스와 달리, 최신 기종에 보조금을 집중 배치한 것이 특징이다.
지난 1주일간 번호이동 결과도 마찬가지다. KT는 이 기간 모두 2만1747명의 가입자를 번호이동을 통해 흡수했다. 이 기간 SK텔레콤이 번호이동을 통해 뺏긴 4만3711명 가입자의 절반에 해당하는 수치다.
SK텔레콤 측은 갑자기 늘어난 번호이동 비중 등을 예로 제시하며 “지난 일주일 동안 불편법 영업으로 시장이 과열됐다”며 KT 등 경쟁사의 불법적 또는 과열 마케팅 의혹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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