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논문은 5개월간 인슐린 펌프를 통해 외래 치료를 받은 당뇨병 환자 21명이 어떠한 이유로 ‘완치’가 됐는지 소개한 논문으로 여기서 ‘완치’는 다른 의학적 치료를 배제한 채 당뇨식을 하지 않는 등 일반적인 생활을 하고 있는 당뇨병 환자의 공복혈당치 및 식후혈당치가 6개월 이상 계속해서 정상을 유지하는 것으로 정의했다.
환자들의 인슐린 펌프 치료 시작 시와 완치 시의 각종 검사를 비교한 결과 환자들의 당화혈색소치(혈액 속 당분이 적혈구 헤모글로빈에 달라붙어 있는 정도)는 7.3%에서 6.2%로 감소됐다. 인슐린 저항성을 측정하는 지표도 증가해 인슐린 펌프로 인해 환자들의 인슐린 저항성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췌장의 인슐린 분비기능을 측정하는 지표도 유의하게 증가된 것으로 나타나 환자들 췌장의 인슐린 분비능력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전신의 포도당 처리 지표도 증가, 환자들 몸 전체의 포도당 처리 능력이 크게 개선된 것도 확인됐다. 최 교수는 “이 같은 연구결과는 인슐린 펌프 치료가 당뇨병에 걸린 기간과는 관계없이 췌장의 인슐린 분비능력을 정상화하고 인슐린 저항성을 개선시켜 주는 주는 데 크게 효과가 있음을 나타낸 것”이라며 “나아가 포도당 처리능력을 정상화시키는 등 당뇨병의 장기간 완치에 효과적인 치료 방법임을 증명한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학회에서는 인슐린 펌프의 이 같은 개선 효과에 대한 다른 연구도 잇따랐다. 프랑스의 Y. Reznik1 박사는 “제2형 당뇨병에 대한 1년 동안의 인슐린 펌프 치료에 대한 연구”를 통해 인슐린 펌프 치료가 인슐린 주사요법에 비해 췌장의 인슐린 분비 증가 및 인슐린 저항성 감소 면에서 더 큰 효과가 있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인슐린 펌프는 사용상의 편리함뿐만이 아니라, 인슐린주사요법에서 보이는 인슐린의 혈액 흡수률의 큰 차이를 없애기 위해 개발된 장치로, 미세한 주사침을 복부 피하지방에 꽂아 착용한다. 국내에서는 1979년 서울대학병원에서 첫 임상실험이 있은 뒤로 1981년부터 인슐린 펌프를 개발·생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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