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등 정치·경제 불안
투자자 달러강세등 우려 최근발빼
금융위기 이후 안전하게 고수익을 올릴 수 있었던 신흥국 회사채 시장에 ‘빨간불’이 켜졌다. 원자재가격 하락, 신흥국 통화 가치 하락, 달러 강세를 우려한 글로벌 투자자들이 발을 빼면서 부도 위험은 높아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신흥국 회사채가 지난 금융위기 이후 선진국 시장의 저금리와 장기 원자재 붐을 배경으로 폭발적인 인기몰이를 했지만, 이제는 신흥국 경제 침체가 깊어져 회사채 부도로 이어질 것이라는 공포가 커지고 있다”고 5일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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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개 신흥국의 회사채를 기준으로 하는 JP모건의 신흥국 회사채지수의 총 투자수익률은 상반기 4%나 올랐지만 하반기 들어 하락을 거듭해 10월 1일 현재 연초이후 1%오르는 데 그쳤다. 같은 기간 미국 우량 회사채를 대상으로 한 바클레이의 종합채권지수가 1.2% 오른 것과 대조적이다.
최근 UBS 웰스매니지먼트는 자사 고객들에게 신흥국 하이일드 회사채 보유를 줄이라고 조언했다. 골드만삭스 애셋매니지먼트 역시 최근 들어 신흥국 비우량(하이일드) 회사채 투자비중을 줄이고, 대신 우량 회사채 비중을 늘렸다.
JP모건은 신흥국 하이일드 회사채 발행기업의 부도율은 지난해 3.2%에서 올해 5.4%로 상승했다. 무디스가 전망한 연말기준 전세계 부도율 2.7%의 2배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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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심각한 문제는 유동성 부족이다. 미국 기준금리 인상 위험이 가시지 않은 현 시점에선 신흥국 비우량 회사채를 팔려고 해도, 당장 사겠다는 곳이 없다.
일각에선 우려가 과장됐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회사채 부도 위험이 전체 신흥국 경제에 미칠 타격이 그리 크지 않고, 일부 신흥국에 국한된 문제라는 시각이다.
UBS에 따르면 매출은 현지 통화로, 부채는 달러화로 갚아야 하므로 현지 통화 약세와 강달러의 이중고를 겪는 회사채는 전체 신흥국의 10%에 불과하다는 분석이다.
한지숙 기자/jsha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