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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을가뭄‘ 속 양수기 절도범 기승
가뭄 극심한 강화도…양수기 밧줄로 묶고 경찰 전담팀 배치


[헤럴드경제=이세진 기자] 지난해부터 극심한 ‘가뭄 대란’을 겪고있는 인천 강화도에서 양수기를 도둑맞는 사례가 늘고 있다.

2일 인천 강화경찰서 등에 따르면 올해 모내기 철(5∼6월)에 접수된 양수기 절도 건수는 총 4건이다. 그러나 한창 바쁜 농번기라 양수기를 잃어버리고도 신고하지 않은 경우가 많아 실제 절도 사례는 훨씬 많을 것으로 경찰은 추정하고 있다.


교동면 인사리의 황기환 이장은 “마을 주민들 이야기를 들어 보면 지난해 양수기 절도가 2∼3건에 그쳤지만 올해에는 거의 100대가 넘는 양수기를 도둑맞았다”며 “대부분 일이 바빠 신고를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 5∼6월 강화경찰서는 절도 관련 민원이 많았던 인사리 인근 배수로에‘양수기 감시’ 전담 인력을 배치해 보름간 잠복 근무를 하기도 했지만 양수기 절도는 끊이지 않았다. 주민들은 소형 양수기 1대가 시가 14만원 상당으로 비교적 비싼데다 여러 대가 있으면 많은 양의 물을 빨리 끌어다 댈 수 있어 양수기 절도가 는 것 같다고 입을 모았다.

올해 강화의 누적 강우량은 422㎜로 예년 전체 평균 강우량 1346㎜의 35% 수준이다. 군청이 나서 강화하수처리장의 물을 농업용수로 끌어오는 등 급수를 지원했지만 현재 저수지 31곳의 평균 저수율은 9.7%로 내려갔다. 강화도의 논 1만160ha 가운데 모를 아예 내지 못한 논도 91ha나 된다.

경찰 관계자는 “절도가 한창 일어났을 당시 잠복근무를 비롯해 인근 폐쇄회로(CC)TV를 확보하는 등 기초 조사를 마쳤다”며 “절도범을 잡기 위해 계속 수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jin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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