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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향집처럼 푸근한 온기, 미술로 전하다
-아트데이옥션 10월 온라인미술품경매


[헤럴드경제=김아미 기자] 오방색, 단청, 만다라. 한국 1세대 서양화가 하인두(1930-1989) 작품의 키워드다. 서구 현대미술의 외양을 그대로 답습하지 않고 전통미술과 불교적 세계관을 접목, 한국 추상미술의 장을 넓힌 거장으로 평가받는다.

헤럴드아트데이(대표 소돈영)가 오는 10월 1일부터 10월 8일까지 8일간 용산구 헤럴드갤러리에서 10월 온라인 미술품 경매를 개최한다. 이번 경매에 하인두의 작품 ‘生(생)의 源(원)이 출품된다.

아트데이옥션 10월 경매에서는 고향집처럼 푸근한 온기를 전하는 미술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가을 단풍처럼 오방색으로 화폭을 물들인 하인두의 작품과 함께, 최쌍중의 ‘나로도 해경’, 이동엽의 ‘명상’, 이왈종의 ‘제주생활의 중도’, 오지호의 ‘목련’, 황용엽의 ‘길’ 등이 경매 대표작들이다.

아트데이옥션 온라인경매는 시간과 장소에 제약 없이 아트데이옥션 홈페이지(www.artday.co.kr) 또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아트데이’를 통해 실시간으로 경매 응찰 현황을 볼 수 있고, 직접 응찰도 할 수 있다. 온라인 경매는 10월 1일 오전 10시부터이며, 10월 8일 오후 4시부터 작품 번호순 1분 간격, 1점씩 마감된다. (문의 : 02-3210-2255)

 
하인두, 생(生)의 원(源), 캔버스에 유채, 116.8×91cm (50호), 시작가 3500만원

1. 하인두, 생(生)의 원(源), 캔버스에 유채, 116.8×91㎝(50호), 시작가 3500만원

하인두는 서구 추상미술을 그저 형식이나 외양의 답습이 아닌 우리만의 논리로 새롭게 이끌어내기를 원했다. 그는 한국의 전통미술과 불교적 세계관에 집중했고, 오방색, 단청, 만다라라는 소재를 응용해 자신만의 추상 작업을 이루고자 했다. 캔버스 한 부분에 구심점을 두고 여러 패턴을 반복하는 것이 하인두 그림의 특징이다. 이번에 출품되는 작품은 ‘生(생)의 源(원)’이다. 


최쌍중, 나로도 해경, 캔버스에 유채, 53×72.7cm (20호), 1980, 시작가 600만원

2. 최쌍중, 나로도 해경, 캔버스에 유채, 53×72.7㎝ (20호), 1980, 시작가 600만원

현장감 있는 그림이야말로 작품의 생명력을 오래 지속할 수 있다는 것이 화가 최쌍중의 지론이다. 직접 자연을 보고 가슴으로 느껴야 제대로 된 그림이 나온다는 것. 실제로 그는 전국 방방곡곡을 직접 돌아다니며 풍경을 담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림이 맘에 들지 않을 때에는 다음 해 같은 계절에 그 장소를 다시 찾아가 다시 그려낼 정도였다고. 나로도 해경 작품이 이번 경매에 출품된다. 


이동엽, 瞑想(명상) 8-10, 캔버스에 유채, 각 27.3×34.8cm, 2점, 1997, 시작가 1500만원

3. 이동엽, 瞑想(명상) 8-10, 캔버스에 유채, 각 27.3×34.8㎝, 2점, 1997, 시작가 1500만원

이동엽은 백색을 쓰는 단색화가다. 하얀 캔버스 공간에 하나의 획을 긋는다. 나와 세계를 일체화하는 방식이다. 동양화를 그릴 때 사용하는 넓은 평붓으로 흰색 바탕 위에 하얀 붓질을 반복한다. 반복작업을 통해 붓선은 자신의 무게로부터 벗어나 점점 투명해지진다. 순환의 고리, 존재의 무상을 이야기한다. 


이왈종, 제주생활의 중도, 한지부조에 채색, 47×49cm (2/10), 시작가 300만원

4. 이왈종, 제주생활의 중도, 한지부조에 채색, 47×49㎝ (2/10), 시작가 300만원

제주도 작가 이왈종의 평생 화두는 ‘생활 속 중도(中道)’이다. 치우치거나 얽매이지 않는 것이다. 그의 작품 역시 특정한 틀에 갇혀 있지 않는다. 꽃이나 동물이 집보다 크게 그려지기도 하고, 나무 위에 집이 올라가기도 한다. 골프 치는 사람, 자동차, 사슴, 물고기, 탱크같은 이질적인 소재가 하나의 풍경으로 엮인다. 인간이 자연이 하나로 어우러져 서로를 끌어안는 친화성은 이왈종의 그림의 최대 매력이다. 


오지호, 목련, 캔버스에 유채, 33.5×45.5cm (8호), 1967, 시작가 2400만원

5. 오지호, 목련, 캔버스에 유채, 33.5×45.5㎝ (8호), 1967, 시작가 2400만원

오지호는 빛과 자연의 생명력을 중시하는 인상주의 기법으로 한국 고유의 자연미를 조형화했다. 남도의 산하와 일상의 정취를 즐겨 그렸지만 목련, 모란 등 꽃을 소재로 한 작품도 다수 남겼다. 이번 출품작은 그 중 하나인 목련을 그린 작품이다. 광주에 있는 오지호 생가의 꽃밭에도 목련이 있다. 목련은 작가에게 생활 속 풍경이었음을 짐작케 한다. 


황용엽, 길, 캔버스에 유채, 60.6×80.3cm (25호), 1992, 시작가 500만원

6. 황용엽, 길, 캔버스에 유채, 60.6×80.3㎝ (25호), 1992, 시작가 500만원

황용엽은 한국 현대미술사에 뚜렷한 족적을 남긴 원로 미술가 중 한 명이다. 인간을 주된 소재로, 악한 본능을 드러내는 악마의 얼굴과 더불어 무기력하고 연약한 모습을 가진 이중적인 존재로 그렸다. 경매에 출품되는 작품은 1990년대에 그린 것으로 대자연을 배경으로 기나긴 인생의 여정을 떠나는 구도자(求道者) 같은 인간의 모습을 담고 있다. 


청전 이상범, 설경, 종이에 수묵담채, 43×65.2cm, 시작가 1300만원

7. 청전 이상범, 설경, 종이에 수묵담채, 43×65.2㎝, 시작가 1300만원

잔잔한 필획으로 점묘하듯 그려낸 청전의 산세는 담백하기 그지 없다. 옅은 먹색으로 채워진 하늘은 흰 눈으로 덮힌 야산과 대비되며 깊이감을 만든다. 먹이 지닌 깊이감과 크고 작은 모필의 점들을 통해 산천의 고요함과 아늑함을 전해준다. 엷고 간소한 채색은 서정적인 한국 산수화의 전형을 더욱 부각시켰다. 


남정 박노수, 기마인물도, 종이에 수묵채색, 67.6×68.1cm, 시작가 500만원

8. 남정 박노수, 기마인물도, 종이에 수묵채색, 67.6×68.1㎝, 시작가 500만원

남정 박노수는 절제된 색채와 간결한 선묘로 채색과 수묵을 융합시킴으로써 전통 속에서 현대성을 구현해 낸 작가다. 1950년대에는 주로 여백을 살려 중심 소재를 부각시켰고, 1960년대에는 여백 없이 화면을 전면적으로 사용했다. 1970년대 중반에 들어서는 남정만의 개성적인 산수화가 등장한다. 이번 경매에는 그가 즐겨 그렸던 소재 중 하나인 비마도(飛馬圖)가 출품된다.

ami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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