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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동맥류 5㎝ 넘어가면 1년 내 파열 가능성 최대 8%
-서울아산병원 흉부외과 김준범 교수ㆍ하버드의대 공동연구
-대동맥류 크기에 따른 파열확률 예측해 수술 시점 판단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 우리 몸의 가장 큰 혈관인 대동맥의 일부가 주머니처럼 늘어진 대동맥류의 크기에 따른 파열 확률을 예측해 앞으로는 대동맥류가 직경 5㎝ 이상이면 수술을 권장하는 새로운 가이드라인이 생길 전망이다.

심장에서 뻗어나온 대동맥은 일반적으로 직경이 3㎝ 내외지만, 대동맥의 직경이 늘어나는 질환인 대동맥류는 파열되는 순간 다량의 출혈로 인해 사망에 이를 수 있기 때문에 파열 전 정기적인 검사를 실시하고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서울아산병원 흉부외과 김준범<사진> 교수와 하버드 의과대학 토랄프 썬트 교수팀은 수술 없이 약물치료를 시행한 대동맥류 환자 257명의 경과를 분석해 대동맥류 크기에 따른 1년 내 파열 확률을 예측했다.

그 결과, 직경 5㎝ 미만의 대동맥류는 파열 확률이 1% 미만이었으나 직경이 커질수록 확률이 증가해, 5㎝에서는 5.5~8%, 5.5㎝에서 11.2%, 6㎝에서는 15.6%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7㎝ 이상에서는 28.1%로 가파르게 늘어 대동맥류가 직경 5㎝를 넘으면 크기에 따른 1년 내 파열 확률이 급격히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금까지는 통상적으로 대동맥류가 5.5~6㎝ 이상일 경우 파열될 위험이 높다고 판단해 늘어난 대동맥류를 잘라내고 인공혈관을 잇는 수술을 권했지만, 그 기준에 정확한 근거가 없고 구체적으로 분석되지 않아 모든 환자에게 적용하기엔 무리가 있었다.

이번 연구로 대동맥류 크기에 따른 파열 확률이 구체적으로 증명돼 적절한 수술 시기를 판단할 수 있어 대동맥 파열로 인한 사망가능성을 낮출 수 있게 됐고 환자들의 예후도 더욱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게 됐다.

또 기존의 대동맥류 수술 및 연구 기준이 되어온 5.5~6㎝보다 더 세밀한 단위별 파열 확률이 분석돼 향후 대동맥질환의 임상 연구 범위도 확대가 가능할 전망이다.

김 교수는 “흉부 대동맥류는 파열될 경우 급사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위험한 질환으로, 전조증상이 거의 없기 때문에 건강검진 등을 통해 일단 대동맥류 진단을 받으면 평생 추적관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김 교수는 “그동안 대동맥류 파열확률에 대한 예측과 수술 기준이 미흡했던 게 사실이나, 이번 연구로 의료진이 대동맥류 치료방법을 결정하는 데에 도움을 주고 대동맥류 임상시험의 수준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는 1992년부터 2013년까지 메사추세츠 제너럴병원 대동맥질환센터에서 대동맥류 진단을 받은 3247명의 빅데이터를 분석한 것으로, 미국 심장학회 공식학술지 써큘레이션(Circulation, I.F.:14.948) 온라인 9월호에 게재됐으며 편집장이 가장 주목하는 논문에 선정됐다.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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