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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융시장도, 기업경영도 ‘망~’…글로벌 경제위기 조짐 ‘뚜렷’
[헤럴드경제=한지숙ㆍ문영규 기자] 중국에서 시작된 글로벌 성장부진으로 온 세계 경제가 위기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전 세계 금융시장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환경으로 바뀌고 있다. 글로벌 경기침체의 불똥은 기업 경영에까지 미치고 있다. 자칫 2017년이 2008년을 뛰어넘거나 버금하는 최악의 한 해가 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글로벌 금융시장, “지옥 같은 3분기였다”...증시서만 10조 달러 증발=국제금융협회(IIF)가 29일(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서에서 올해 3분기(7~9월) 신흥국 시장에서 빠져나간 자본은 모두 400억달러(약 48조원)로 추정됐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몰아쳤던 2008년 4분기(1040억달러) 이후 최고다.

지난 2월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시에서 ‘창고정리’ 할인 안내가 붙은 라디오샤크 매장 앞을 한 시민이 지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

외국인 투자자들은 신흥국 주식시장에서 190억달러를, 채권시장에서 210억달러를 각각 회수한 것으로 추산됐다.

이에따라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국지수는 지난 3분기 동안 20% 하락했다. 4년래 최대 낙폭이다. 브라질을 비롯, 남아프리카공화국까지 신흥국 화폐가치가 폭락해 20개 외환가치의 통합지표 수준도 최저치로 곤두박질쳤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글로벌 주식시장의 가치가 지난 3분기 10조 달러 증발하면서 유로존 부채위기로 어려움을 겪었던 2011년 이후 최악의 분기를 맞았다고 지적했다. 특히 3분기 FTSE 신흥시장지수는 21% 하락해 2011년 이후 최악이었고, 2000년대 들어 5번째로 성적이 나빴다고 FT는 분석했다.

글로벌 투자은행들의 인수합병(M&A), 주식 및 채권시장 등에서 나오는 수수료 매출은 3분기 165억달러로 역시 2011년 4분기 이후 최저였다.

IIF는 보고서에서 신흥시장의 자본유출은 중국 경제성장 둔화 우려와 원자재 가격 하락, 미국의 기준금리의 불확실성을 반영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토니 크레센치 핌코 전략가는 “미국의 기준금리 방향은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매우 중요한 사건들의 연결고리를 만들면서 투자자들을 두려움에 떨도록 했다”고 해석했다.

▶글로벌 경제난, 기업 경영난으로 확산=국제통화기금(IMF)은 29일(현지시간) 발표한 ‘세계 금융안정 보고서’에서 신흥국 비금융업종 기업 부채는 2004년 약 4조달러에서 지난해 18조달러로 4배이상 늘었다. 신흥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기업 부채 비율은 지난해에 약 74%로, 2004년에 비해 약 26%포인트 올랐다. 2007년부터 2014년까지 기업부채 증가율은 중국이 25%로 가장 가팔랐고, 터키, 칠레, 브라질, 인도 순으로 뒤를 이었다. 한국은 13개국 중 9번째로 증가율이 높았다. IMF는 “과거 신흥국 금융위기는 급속한 부채 증가 뒤에 나타났다”고 경고했다.

IMF는 또 금융시장 전반에 유동성이 “증발하기 쉬운” 위험한 수준이라며, 특히 미 금리인상 시 채권시장 유동성 충격 가능성을 우려했다.

스탠더드앤푸어스(S&P)는 미국에서 올들어 파산을 선언한 기업은 총 47개로 2009년 이래 가장 많다. S&P는 내년 6월까지 부도율이 2년전과 비교해 두배인 2.9%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2분기 이들 비우량 기업의 조정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1년 전보다 39.3% 하락했다.

미국은 감원바람도 거세다. 최근 휼렛패커드(HP)가 3만명 감원계획을 공개하는 등 슐룸베르거(2만명), 베이커휴즈(1만3000명), 핼리버턴(1만1800), 캐터필러(1만), A&P(8500), 마이크로소프트(7800), 라디오샤크(6500 이상) 등이 인력을 줄이겠다고 발표했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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