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싱가포르를 비롯한 외국 기업들이 북한 최대 무역 박람회인 ‘평양 가을철국제상품전람회’에 참가해 점점 커지는 북한 소비시장으로의 진출 확대를 꾀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북한 입장을 대변하는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는 27일 이번 전람회에 동남아와 유럽 기업이 참가를 늘렸으며 특히 식료품회사 8곳이 처음 참가하는 등 싱가포르 기업의 관심이 커졌다고 전했다.
이날 연합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싱가포르식품생산자협회 원링한씨는 조선신보에 ”이번에 출품한 모든 회사들이 조선 시장의 높은 경제적 잠재력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며 ”앞으로 조선 시장에 대한 관심은 계속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009년 평양 상품전람회를 계기로 북한 최대의 대형마트인 ‘광복지구상업중심’에서 제품을 팔던 싱가포르 ‘혹셍식료품회사’는 지금까지의 판매 실적이 좋아 수출 상품 확대와 구매자 동향 확인을 위해 이번 전람회에 또다시 참가했다.
김정은 체제 들어 시장경제적 개혁조치의 확대로 주민들의 구매력이 과거보다 증가하면서 갈수록 커진 북한의 소비시장에 싱가포르 등 외국 기업들이 관심을 기울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신보는 외국 기업들 사이에서 북한의 자원 채취분야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전람회 기간에 평양 고려호텔에서는 외국 기업인을 대상으로 한 대북 투자설명회가 열리기도 했다.
신보는 또 ”최근 몇해동안 전람회에는 국내기업 참가율이 증가 추세를 보이는 것이 특징“이라고 강조했다.
과거에는 외국기업의 참가율이 전체 참가기업의 약 70%였는데 이번 전람회에서는 총 300여개 참가 기업 중 절반 이상의 국내 기업”이라고 밝혔다.
신보는 이에 대해 “대외경제 사업을 다각적으로 발전시켜 나갈 데 대한 김정은 원수님의 말씀을 받들고 국내 공장과 기업소, 무역회사에서 생산 확대와 상품 질 제고, 대외시장 및 판로개척, 수출확대를 위해 적극 노력한 결과”라고 주장했다.
지난 21∼24일 평양 3대혁명전시관에서 열린 이번 전람회에는 북한과 뉴질랜드,독일, 루마니아, 러시아, 말레이시아, 몽골, 스위스, 싱가포르, 이탈리아, 인도네시아, 베트남, 중국, 캄보디아, 포르투갈, 대만의 300여개 회사에서 출품한 전자, 기계, 금속, 건재, 경공업 제품 등이 전시됐다.
onlinenew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