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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슈퍼리치] ‘막말’ 美대권주자 트럼프, 에어포스원 능가한 전용기(?)
[헤럴드경제=슈퍼리치섹션 천예선ㆍ윤현종 기자]막말 논란으로 연일 화제의 중심에 서 있는 미국 공화당 대선 경선후보 도널드 트럼프(69)가 이번에는 자신의 전용기가 미국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보다 낫다고 말해 빈축을 사고 있다.

27일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트럼프는 최근 자신의 전용기에 대해 “에어포스원이 모든 면에서 한수 아래”라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전용기가 “롤스로이스 엔진을 장착했고 기체는 에어포스원보다 크다”고 주장했다. 이어 “세계에서 가장 호화로운 제트기로 디스커버리 채널에도 소개됐다”고 과시했다. 
 
자신의 전용기 앞에 선 도널드 트럼프

그러나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WP는 트럼프의 전용기를 ‘트럼프포스원’이라고 칭하면서 에어포스원과 크기, 속도, 실내 인테리어 등을 꼼꼼히 비교했다.
트럼프의 전용기는 보잉 757-200으로, 에어포스원 기종인 보잉 747-200보다 기체 크기는 작고 비행속도와 항속거리도 낮았다.
길이는 에어포스원이 트럼프포스원보다 72피트(약 21m) 가량 길었고, 너비도 61피트(18m) 넓었다. 속도 면에서도 에어포스원이 0.92마하(1126km/h)인 반면, 트럼프포스원은 0.86마하(1052km/h)에 그쳤다. 

미국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Air Force One)과 트럼프 전용기 트럼프포스원(Trump Force One) 비교 그림.

그러나 실내 장식면에서는 트럼프포스원이 ‘승자’였다. 43인승 트럼프의 전용기 실내에 들어서면 베이지톤 호화 좌석에 반짝이는 금빛 물체를 발견할 수 있다. 좌석 안전벨트 버클과 일부 좌석 장식을 24k 금으로 제작했기 때문이다.
이 뿐만 아니다. 화장실 세면대와 수도꼭지도 금으로 만들었다. 침실과 집무실, 손님방은 최고급 나무와 비단으로 단장해 호화로움을 한껏 뽐냈다.

도널드 트럼프 전용기 실내. 좌석 안전벨트 버클이 금으로 장식돼 있다.

비행기 안에는 ‘영화관‘도 들어와 있다. 대형 스크린을 장착한 영화관람시스템은 1000여 편의 영화를 최상의 사운드로 감상할 수 있게 한다.
트럼프는 전용기 구입에 1억달러(약 1192억원)를 쓴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크로소프트 전(前) 전무이사였던 폴 앨런으로부터 비행기를 사들여 호화 전용기로 변신시켰다. 

트럼프는 보잉 757-200 전용기 외에도 미국 헬리콥터 제조업체 시코르스키(Sikorsky) S-76B 2대와 12인승 세스나 사이테이션 X(Cessna Citation X) 업무용 제트기도 가지고 있다. 현재는 보유 비행기가 5대 이내로 줄었지만, 한때는 17대 기단을 보유해 웬만한 소규모 항공사와 맞먹었다.
부동산 사업으로 막대한 부를 축적한 트럼프의 순자산은 40억달러(4조7712억원ㆍ포브스 기준)로, 세계 억만장자 순위 405위다. 

도널드 트럼프의 전용기 보잉 757-200.

한편 ‘하늘의 백악관’으로 불리는 에어포스원은 대통령 집무에 최적화돼 있다. 70명이 탑승할 수 있는 에어포스원에는 대통령 부부침실을 비롯해 집무실, 식당, 회의실, 수행원실, 기자단 좌석 등이 갖춰졌다. 

에어포스원에 장착된 장비의 내역은 극비사항이지만 어떤 상황에서도 전세계와 통신이 가능한 통신시스템과 각종 무기류, 소규모 의료시스템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시간당 600마일(약 956km) 이동할 수 있고, 공중 재급유가 가능하도록 개조돼 사실상 체공시간의 제한을 받지 않는다.

‘하늘 위 백악관’으로 불리는 미국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

앞서 트럼프는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라는 슬로건을 내걸며 미국 대통령 선거전에 뛰어들었다.
통상, 정치인은 인종, 성별, 종교 등 민감한 사회적 사안에는 극도로 말을 아끼지만 트럼프는 불법이민, 불법체류, 인종ㆍ외교문제는 물론 특정인의 외모와 체형, 성모욕적인 발언을 일삼으며 지지기반을 넓히고 있다. 

일례로 “멕시코 이민자는 강간범이고 마약범이다” “한국은 주한미군을 공짜로 쓴다” “(폭스뉴스 간판 여성앵커 메긴 켈리에 대해) 그녀의 몸 어디에선가 피가 나고 있었을 것이다” “(경쟁후보 칼리 피오리나를 향해) 누가 저 얼굴에 투표를 하겠는가” 등 도를 넘어선 발언을 해 공분을 샀다.

che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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