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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경제부진, 경영압박·고용불안으로…
중국 경제 부진의 여파가 기업들의 경영압박과 노동자들의 고용불안으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경제불안으로 지역별로 필요로 하는 기술과 조건이 달라지면서 노동시장의 수급 불균형도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는 22일(현지시간) 중국 경제둔화가 노동시장 불안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 전역에서 자금 부족으로 공장 문을 닫고 건설 프로젝트를 중단하는 일이 빈번해지면서 자연스럽게 갈곳을 잃은 노동자들이 늘어난 것이다.

도시 지역에서는 비숙련 노동자가 부족하다.

펑시저 푸단대학교 사회학과 교수는 “숙련된 노동자에 대한 수요가 줄어든 대신 단순 서비스업을 위한 노동직 수요가 늘면서 노동시장 불균형이 심화되고 있다”며 “대학 졸업생도 일자리 찾기가 어려운 것은 노동자의 수요와 실제 노동력 수요가 맞지 않아 문제가 악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펑 교수는 노동시장의 불균형으로 인해 평균 임금 역시 상승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자리를 잃은 노동자 중에는 다수가 농촌에서 도시로 이주한 노동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WSJ에 따르면 1978년 도시인구는 전체 인구 13억 7000만 명의 18%에 불과했지만 2015년 55%를 넘어섰다. 이주노동자들은 주로 공장이나 건축현장에서 근무했다. 하지만 경제불안으로 중공업시장이 타격을 입으면서 이주노동자들의 삶 역시 피해를 입은 것이다.

제조업 경영난으로 숙련 노동에 대한 수요는 늘지 않지만, 경기부진의 영향을 덜 받는 서비스업에서는 오히려 노동력이 부족한 현상이다. 수십년 간 공장에서만 일했던 이주민 노동자들에게 서빙과 같은 저임금의 단순 노동은 만족스럽지 못할 수밖에 없다.

고용주의 고민도 커지고 있다. 실직한 노동자가 급증하면서 중국에는 최근 정리해고에 항의하기 위한 시위가 빈번해지고 있다. 홍콩 소재 노동자 감시단체 ‘차이나 레이버 불리틴’은 지난 1월부터 중국 내 발생한 노동시위 및 파업이 총 1600 건에 달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1379건을 훨씬 웃돈다.

문재연 기자/munja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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