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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라이프 칼럼] 큐레이션이 진짜 필요한 이유
예전에는 지인들과 약속 날짜를 정할 때 ‘매달 마지막 주 수요일에 만나요’라고 말하면 ‘왜 그런가?’ 라고 묻곤 했었다. 그러나 요즘은 ‘그래요. 전시장(공연장, 영화관)에서 봐요’라고 곧바로 받아들여지는 경우가 많아졌다. ‘문화가 있는 날’이 일반인에게도 많이 알려졌다는 증거다. 문화체육관광부는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을 ‘문화가 있는 날’로 지정해 전국 주요 문화시설의 할인 또는 무료입장ㆍ야간연장 개방, 기획프로그램 등을 실시하고 있다.
관람비용 부담으로 인해 문화혜택을 받지 못하는 보통사람도 시간과 관심만 있으면 누구나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 것이다. 그런데도 한 가지 아쉬움이 따른다.

사용자의 니즈(요구)를 고려한 맞춤형 정보가 제공되지 않고 있다.

‘문화가 있는 날’ 공식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전시, 공연, 문화재, 영화, 스포츠, 기타 문화 공간 등 6개 분야 참여문화시설 이름과 제목, 무료, 할인율만 확인할 수 있다. 한정된 시간에 간략한 정보만으로 관람 여부를 결정해야 하기 때문에 선택이 쉽지 않다. 정보는 넘치지만 정작 사용자가 필요한 정보는 얻지 못하는 실정이다. 이런 불편함을 해결할 수 있는 대안이 바로 큐레이션 서비스다.

큐레이션 서비스는 미술관에서 전시회를 기획하고 작품을 고르는 큐레이터처럼 특정 분야 전문가가 사용자의 니즈에 따라 의미 있고 유용한 정보들을 추천해주는 맞춤형 서비스를 말한다. 대표적인 예로 수많은 기사 중에서 가치 있는 기사를 선별해 보여주는 뉴스 큐레이션, 영화나 음악을 개인의 취향에 따라 추천해주는 무비 큐레이션과 뮤직 큐레이션, 맞춤형 도서 목록을 제공하는 북 큐레이션, 여행지를 가격대, 테마 별로 선별해 추천하는 여행 큐레이션, 소비자의 명절선물 선택을 도와주는 명절선물 큐레이션 등 다양한 큐레이션 서비스가 인기를 끌고 있다. 가히 ‘큐레이션 전성시대’라고 할 만하다.

정부가 ‘문화가 있는 날’을 제정한 취지는 전국 문화시설의 문턱을 낮추고 국민 생활 속 문화 체험을 확산하기 위해서다. ‘문화가 있는 날‘ 정보를 단순히 전달하기보다 개인의 기호, 연령대, 가격대 등 각기 다른 관심사와 목적에 따라 정보를 재해석하는 큐레이션 서비스가 제공된다면 사용자의 흥미를 불러일으키게 되고 참여도도 훨씬 높아질 것이다.

『큐레이션의 시대』의 저자 사사키 도시나오는 “1차 정보를 발신하는 것보다도 그 정보가 갖고 있는 의미와 가능성, 당신에게만 필요한 정보를 필터링해주는 큐레이션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 동영상 큐레이션 서비스 업체인 매그니파이닷넷의 스티븐 로젠바움 최고경영자는 “큐레이션은 정보와 우리 사이에 인간이라는 필터 하나를 더 두어서 신뢰와 가치를 더하려는 노력이다”고 설명했다. 이들의 말에 ‘문화가 있는 날’ 확산을 위한 방법이 들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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