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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가 최인호 2주기 맞아 유고집 ‘나는 나를 기억한다’ 출간
[헤럴드경제=이윤미 기자] 2년전 작고한 최인호 작가가 생전에 구상한 문학적 자서전 ’나는 나늘 기억한다‘가 9월25일 작가 2주기를 앞두고 23일 출간됐다.

도서출판 여백은 “작가의 유지에 따라 기획된 책”이라며, “최인호 작가가 7년 전에 구상한 것으로, 책의 제목 역시 작가가 오스트리아의 유명 지휘자인 카를 뵘이 쓴 ’나는 정확히 기억한다‘에서 영감을 얻어 정해 둔 것”이라고 밝혔다.


이 책은 작가 최인호의 젊은 날을 기록한 것으로 최인호 문학의 시원을 살필 수 있는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7년 전 작가가 이 책을 구상하게 된 건 그동안 대하역사소설과 종교소설로 활동을 넓혀오다 초기 자신의 본령인 현대소설로 회귀하고자 한 데서 출발했다. 작가는 작품의 얼개를 짜고 작업에 들어갔으나 2008년 침샘암이라는 예상치 못한 상황에 직면에 작업은 중단된다. 결국 작가는 긴 투병생활에 들어가고 고통 속에서 ’낯익은 타인들의 도시‘를 출간한 뒤 2년 뒤 타계했다. 출판사는 작가가 ”부탁한 책들을 내라는 유지“를 받들어 지난해 여름부터 작가의 글들과 자료를 모으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출판사는 유년기와 청소년기, 대학시절에 쓴 글들을 빠짐없이 모으고 육필원고를 보관 중인 부인 황정숙씨의 도움을 받아 글을 정리했다. 황 씨가 보관중인 옛 사진과 영화포스터 극장표 연극 팸플릿까지 모두 모아 책에 담았다.

책은 2권으로 구성됐다. 1권 ’시간이 품은 나의 기억들‘은 젊은 시절 기록. 6.25피난시절과 아버지에 대한 아련한 기억, 가난했으되 눈물겹도록 따스했던 유년기와 지독한 외모콤플렉스에 시달리던 반항심 충만한 10대, 하루에 한 편씩 소설을 쓰며 작가의 꿈을 키우던 청년시절, 70년대 무서운 신예로 주목받언 시절의 숨은 이야기를 흥미진진하게 풀어냈다.

70년대 문단을 이끌던 계간지 ’창작과비평‘과 ’문학과지성‘이 최인호를 두고 벌였던 미묘한 기싸움, ’별들의 고향‘을 둘러싼 당시의 논란들, 소설가 황순원 박영준 김승옥, 영화감독 이장호, 하길종, 베창호, 안성기, 이장희 등과의 인연은 당시 문단과 시대상을 엿보게 한다.

2권 ’시간이 품은 나의 습작들‘은 미발표 작품 모음집. 50년전 습작 노트에 담긴 중고등학생 시절부터 등단하기 전까지를 아우르는 미발표 원고로 최인호 감수성의 원형에 해당한다.
책에서 최인호는 “어렸을 때부터 소설가를 꿈꾸었다”며, “중학교 1학년 때부터 노트 같은 곳에 습작을 하여 놓았다. 대학노트를 한 권 사서 그 겉표지에 ’최인호 소설집‘이라고 거창하게 써놓고는 닥치는 대로 그 노트에 깨알처럼 소설이랍시고 끄적끄적 적어놓았”다고 고백했다.

대학시절 습작량은 엄청났다. 최인호의 초기 단편들에 못지않은 뛰어난 완성도를 보여주는 ’꿈에 별을 보다‘’메리크리스마스‘’젠틀 킴‘등이 이 시절 작품이다.

‘나는 나를 기억한다’는 2013년에 나온 ‘눈물’, 2014년 ‘나의 딸의 딸’, 올해 3월 펴낸 ‘꽃잎은 떨어져도 꽃은 지지 않네’에 이어 작가의 네번째 유고집이다.


/mee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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