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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바마-시진핑, 서전(緖戰)은 경제…中 ‘기업구애’, 美 ‘기업단속’
[헤럴드경제 =한지숙 기자]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의 첫 미국 국빈 방문 첫날부터 미국과 중국의 기싸움이 팽팽하다. 사이버안보, 남중국해, 양안 관계, 경제협력, 인권, 기후변화, 반부패 등이 25일(현지시간) 미-중 정상회담에서 다뤄지는 가운데, 특히 경제 문제를 둘러싸고 기선제압 움직임이 펼쳐지고 있다.

22일 시애틀에서 시작하는 시 주석의 방미에는 무엇보다 경제에 무게감이 실렸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3일 “시 주석의 주요 임무는 중국 경제가 안정적이며, 기업에 열려있다고 투자자들에게 안심시키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시 주석(왼쪽)이 22일(현지시간) 워싱턴주 시애틀에서 제이 인슬리 워싱턴주지사와 악수하고 있다.

시 주석은 이 날 미국 대사를 지낸 게리 로크 전 워싱턴 주지사를 위원장으로 하는 환영위원회의 영접을 받은 뒤 현지 정치인과 기업인 주최 연회에서 미ㆍ중 관계를 주제로 연설했다. 이어 시 주석 일행은 미국 측과 재생에너지, 청정에너지 등에 관한 사업 협력에 합의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베이징(北京)ㆍ충칭(重慶)시, 쓰촨(四川)ㆍ저장(浙江)ㆍ산시(陝西)ㆍ산둥(山東)성의 주정부 관료들과 미국 5개주가 청정에너지 협력를 논의했다.

시 주석은 24일까지 시애틀에 머무르면서 ‘미ㆍ중 인터넷 산업포럼’ 참석, 양국 기업 15개사가 참석하는 최고경영자(CEO) 좌담회, 지방정부 지도자 포럼, 보잉사 방문 등의 일정을 소화한다. 이와 별도로 시 주석은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 팀 쿡 애플 CEO 등을 따로 만난다고 중국중앙(CC)TV가 전했다.

시 주석은 환영만찬 연설이나 기업 만남 자리에서 올 여름 증시 폭락과 경제성장 둔화를 겪은 중국 경제가 빠른 회복과 계속 성장할 것이라고 확신을 주는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중국에 대한 압박의 수단으로 기업을 활용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오바마 정부는 자국 기업들에게 사이버해킹과 중국사업의 애로 사항을 공개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주 오바마 대통령은 기업 간담회 자리에서 “중국 사업에서 문제가 있거나 정부의 도움의 필요하면, 알려달라”고 말했다.

이 자리 이후 보안, 산업 및 무역 담당 정부 고위 관료들은 지속적으로 기업들에게 대중 불만 내용을 말하라고 지속적으로 주문했다.

하지만 기업들의 반응은 미온적이다. 외국무역협의회의 빌 라인쉬 회장은 “불만 제기는 평지풍파를 일으킬 뿐 아니라, 기업이 중국에서 이익이 좋을 때는 말하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미-중비즈니스협의회 존 프리스비 회장은 “우리가 시애틀 회의에서 중국 측에 (애로사항을) 직접 얘기하지 않을 것이란 건 오해다”며 정부의 과잉 대응을 꼬집었다. WSJ는 “일부 기업들은 미국 정부가 중국을 상대로 제재를 가할 경우 중국 내 미국 기업들에게 보복이 돌아올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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