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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은행들이 위험하다... 신용성장 더디고 정부 은행지배로 시장왜곡 부추겨…S&P, 경제전망 안정적부정적 하향조정
중국의 은행에 대한 경고가 잇따르고 있다. 채 한달도 안되는 기간동안 세계 3대 신용평가사 한결같이 중국 은행의 부실문제와 이를 초래한 중국 경제의 문제를 지적했다. 중국 은행에 문제가 생기면, 엄청난 국내 자금이 투자된 위안화예금에서도 부실 발생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미국 스탠다드앤푸어스(S&P)가 21일(현지시간) 중국 은행이 처한 경제상황에 대한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낮춘다고 발표했다.

이달 초 무디스(Moody‘s)도 중국의 상장 은행들이 경기부진에 따라 1~2년 안에 상당한 경영압박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고, 영국 피치(Fitch)도 중국의 은행들이 곧 수익성과 자본확충 압박을 받을 것이라고 예측했었다.

S&P는 중국 경제성장이 부진하면서 2009년부터 2013년까지 은행과 그림자금융을 통해 이뤄졌던 대출의 신용위험이 높아졌다고 진단했다.

중국 정부는 지난 해 11월 이후 다섯 차례나 금리를 내리고, 여섯 차례 이상 지급준비율을 인하했다. 그럼에도 올 해 7% 경제성장 목표달성은 불투명하다. 증시 폭락 사태가 터지기 전인 이미 올 상반기에도 이미 25년래 가장 더딘 성장세다. 경제성장이 더딘 데에는 수출과 함께 물론 국내 자산시장의 부진 탓이 크다.

S&P는 “주요 도시에서 자산매매가 늘어나고 있지만, 투자는 여전히 부진하고 중소도시의 공급 과잉은 시장의 부담을 키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대출을 제대로 갚지 못하면서 은행들은 부실채권을 떨어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이 탓에 올 상반기 중국 은행들의 수익성은 전년 동기대비 급락했다.

이번 보고서를 작성한 퀴앙 랴오(Qiang Liao) 전무는 “중국의 은행들은 십년래 가장 어려운 한 해를 보내고 있다”면서 “비록 은행들이 탄탄한 저축잔고를 갖고 있지만 신용성장이 더디고, 은행에 대한 정부 지배가 시장왜곡과 경영불투명을 부추기고 있다”고 꼬집었다.

은행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경제 전반과 시스템의 문제로 인한 부실대출의 확산을 막기에는 역부족이라는 게 S&P의 진단이다. 보고서는 “중국 은행들의 부실대출 수준을 글로벌 기준에 적용하면 절대 수치는 낮은편 이지만, 많은 분석가들이 대출금리가 상환위험을 적절하게 반영하고 있는 지 의심하고 있다”고도 소개했다.

랴오 전무는 “중국 당국이 상황을 엄중하게 주시하고, 경기부진에 발빠르게 대응하는 한편 유사시 대량 예금인출 사태 등에도 잘 대비하기 바란다”고 조언했다.

다만 S&P는 중국 정부가 금리자유화와 그림자금융에 대한 통제 강화, 국내 채권시장 육성 등의 확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점을 감안, 은행산업 자체에 대한 신용등급전망은 그대로 유지했다. 

홍길용 기자/ky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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