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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산인프라코어, ‘삼각 R&D 네트워크’ 본격 가동…‘알짜’ 소형장비 키운다
[헤럴드경제=이슬기 기자] 최근 부진한 실적을 타개하고자 구조조정에 돌입한 두산인프라코어가 한국-미국-유럽을 잇는 ‘삼각 연구개발(R&D) 네트워크’를 본격적으로 가동하며 새 성장동력 찾기에 나섰다.

R&D의 방점은 소형 굴착기를 제조하는 자회사 ‘두산인프라코어 밥캣홀딩스(DIBH)’에 찍혔다. 중국의 경기둔화로 침체일로를 걷고 있는 대형 건설기계 대신 북미와 유럽, 중동ㆍ아프리카 등 세계 각지에서 수요가 늘고 있는 소형 건설기계를 집중 육성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DIBH는 최근 체코 도브리스 지역에 설립한 이노베이션센터의 ‘풀 오퍼레이션(Full operationㆍ완전 가동)’에 돌입했다.

총 9300m²(2800여평)규모로 건립된 DIBH 체코 도브리스 이노베이션 센터는 지난해 9월 기본적인 건물 공사를 모두 마무리 지었지만, 내부 시스템 및 설비가 미비해 직원 확충 및 기술 재정비, 업무 통합 단계 등을 우선 진행해왔다. 그로부터 약 1년 만에 모든 인프라 구축을 완료하고 드디어 본격적인 R&D를 전개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된 것이다.

특히 DIBH 체코 도브리스 이노베이션 센터의 풀 오퍼레이션 기념식에는 스콧 박(Scott Park) DIBH 사장 등 본사 임원진이 총출동해 R&D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스콧 박 DIBH 사장은 기념식에서 “DIBH 체코 도브리스 이노베이션 센터는 지난해 7월 준공된 모회사(두산인프라코어)의 인천 글로벌 R&D 센터와 미국 비스마르크 엑셀러레이션(Acceleration) 센터를 잇는 중요한 거점”이라며 “기술적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R&D에 끊임없는 투자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DIBH 체코 도브리스 이노베이션 센터는 향후 글로벌 시장을 목표로 한 소형 굴삭기(1~3톤 규모) 신제품을 집중적으로 개발하는 한편, 최근 대규모 인프라 투자처로 새롭게 떠오른 중동ㆍ아프리카 및 유럽 지역의 구매ㆍ생산ㆍ마케팅ㆍ유통을 통합 담당할 전망이다.

두산인프라코어 관계자는 “DIBH 체코 도브리스 이노베이션 센터는 엔지니어링부터 R&D, 설계, 구매, 생산, 마케팅, 유통은 물론 딜러 교육에 이르기까지 모든 기능이 통합된 종합시설”이라며 “특히 8000㎡가 넘는 시제품(Prototype) 제작 및 테스트 공간을 갖춰 기존보다 신제품 개발 주기를 최대 절반까지 단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두산인프라코어가 DIBH와의 R&D 네트워크 확보에 주력하는 것은 녹록지 않은 건설기계 시장의 분위기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경기둔화가 지속하면서 지난해 현지 매출액(약 8000억원대로 추정)이 전년보다 16%나 줄어드는 등 건설기계 사업의 수익성이 날로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DIBH는 북미 등 서구권 주택시장의 활황을 타고 지난 2분기 매출액 1조799억원, 영업이익 1313억원(영업이익률 12.2%)을 기록, 두산인프라코어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과거 DIBH ‘승자의 저주’의 대표적 예로 꼽혔지만, 이제 분위기가 달라졌다”며 “높은 수익성과 수요증가를 무기로 소형장비가 두산인프라코어의 실적개선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yesye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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