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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천정배, 두 살 위 문재인에 ‘너’...인연과 악연의 세월들
[헤럴드경제]이른바 ‘개혁적 국민정당’ 창당을 선언한 무소속 천정배 의원이 새정치연합 문재인 대표에게 ‘너나 잘해라’라며 직격탄을 날린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영호남을 대표하는 야당 정치인인 두 사람은 같은 듯 전혀 다른 경력을 갖고 있어 눈길을 끈다.

두 사람은 영남과 호남을 대표하는 부산과 목포 출신이다. 나이는 1953년 생인 문 대표가 한 살 위지만, 사법시험은 천 의원이 18기로 4기수 선배다.

법조인이 된 이후의 행보도 상반된다. ‘천재’로 알려진 천 의원은 김앤장 변호사, 민변(민주화를 위한 변호사모임) 국제인권위원장 등 중앙 무대에서 화려한 경력을 갖고 있다. 1996년 새정치국민회의 총재 특별보좌관으로 정계에 입문, 15대, 16대, 17대, 18대 국회의원을 지낸다. 반면 문 대표는 주로 부산 민변에서 활동하다 2003년 노무현 정부 민정수석비서관으로 중앙에 진출한다.

천 의원은 2002년 민주당에서 가장 먼저 노무현 후보를 지지한 현역의원이었다. 이 때부터 두 사람은 약 4년여간 한솥밥을 먹기 시작한다. 두 사람이 같이 호흡을 맞춘 것은 천 의원이 2005년 6월 법무부장관에 취임하면서다. 당시 문 대표는 카운트파터 격인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이었다.

하지만 두 사람의 호흡은 1년이 채 가지 못했다. 2006년 문 대표가 청와대를 떠난 데 이어, 천 의원도 장관직에서 물러나 열린우리당 상임고문으로 돌아간다.

그 다음부터는 또다시 엇갈림이 시작된다. 노무현 전 대통령 임기말 열린우리당과의 갈등이 깊어갈 때, 문 대표는 청와대 비서실장으로 복귀한 반면, 천 의원은 열린우리당을 탈당한다. 이명박 정부 출범 후 문 대표는 노무현재단을 맡으며 정계와는 멀어진다. 반면 천 의원은 민주당에서 개혁특위원장을 지내며 정치적 위상을 높인다.

하지만 2011년 천 의원은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서 떨어지고, 문 대표는 2012년 대선 후보로 화려하게 복귀하면서 정치적 위상이 뒤바뀐다. 설상가상으로 천 의원은 2013년 총선에서는 낙선한다.

지난 2월 문 대표는 당대표에 오르지만, 천 의원은 4.29 보궐선거에서 후보공천을 받지 못한다. 하지만 천 의원은 무소속으로 광주에 출마, 민주당 후보를 꺾고 당선됐고 신당창당으로 문 대표에게 정면 도전하게 된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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