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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슈퍼리치]英 최대 도시재생사업 주무르는 ‘홍콩 억만장자’
[헤럴드경제=슈퍼리치섹션 천예선ㆍ민상식 기자]영국 런던의 ‘그리니치 반도’. 우리에게 잘 알려진 세계 표준시(時)의 중심 ’그리니치 천문대’ 인근이다.

본래 공장지대였던 그리니치 반도는 현재 영국 최대 도시재생사업이 한창이다.

런던 당국은 100년 이상 된 가스공장이 1985년 문을 닫은 뒤 폐허로 방치된 이 부지를 다시 부활시키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건물을 개조해 세계적인 현대미술의 허브인 ‘테이트 모던 미술관’으로 만든 것처럼 낙후 지역을 도시재생사업을 통해 미래형 도시로 변신시키는 것이다.

런던 시는 그리니치 반도 부지를 1997년 택지지구로 만들고 지난 2000년 설계공모를 해 주거공간으로 꾸몄다. 현재는 흰색 돔 모양의 실내 경기장이자 런던의 명물인 ‘O2’ 인근 부지와 템즈강 수변지구 공사가 남아있는 상태다. 

헨리 쳉 뉴월드개발회사 회장

총 84억파운드(15조2000억원) 규모의 런던 최대 도시재생사업, 그 뒤에는 홍콩 억만장자가 있다. 바로 헨리 쳉(69) 뉴월드개발회사 회장이다.

쳉 회장은 지난 16일(현지시간) 그리니치 반도에 1만5000여세대 주택과 상업지구, 호텔 등을 건설하는 사업권을 따냈다. 투자금은 50억파운드(9조500억원)에 달한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영국 최대 도시재생사업에 사상 최대 규모의 외국자본이 들어오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그리니치 반도 개발 청사진(위)과 그리니치 반도 전경

쳉 회장은 홍콩 기반 뉴월드 회사 창업주 쳉 유-퉁(90)의 아들로, 개인 소유 부동산 개발업체 나이트 드래곤(Knight Dragon)을 보유하고 있다. 영국 그리니치 반도 개발을 주관하는 것도 나이트 드래곤이다.

쳉 회장은 2013년 그리니치 개발 지분 60%를 확보하고 이미 3000개 가구 건설을 진행해 왔다. 그러나 이번에는 2004년 개발 원안을 수정해 영국 당국으로부터 승인을 받았다.

새로운 수정안에 따르면, 60만7000㎡에 달하는 개발 부지에 1만5720세대 주택과 상업지구, 호텔이 들어선다. 기존안을 대폭 확장한 것으로 2만8000명의 주민이 혜택을 볼 것으로 보인다.

나이트 드래곤의 새미 리 부회장은 “존슨 보리스 런던 시장의 지지 속에 승인을 받을수 있었다”며 “소규모였던 2004년 안과는 완전히 다르다”고 말했다. 
 
그리니치 반도 건설 현장

런던 당국의 주택사업 담당자 리차드 브레이크웨이는 “쓸모없이 방치됐던 땅을 변화시키는 것은 런던 시민에게 수천 개의 새로운 주택을 공급하는 것일 뿐 아니라 많은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이라며 환영했다.

실제로 나이트 드래곤이 건설하는 1만5720세대 주택 중 최소 3930개는 정부가 다시 사들여 일반인에게 분양할 예정이다.

헨리 쳉 회장은 아버지 쳉 유-퉁이 2012년 은퇴하면서 뉴월드개발회사의 후계자가 됐다. 쳉 회장의 순자산은 103억파운드(약 18조6440억원)로 알려졌다. 

che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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