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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벤져스2’ 노골적 봐주기?…국민혈세 26억 ‘펑펑’
[헤럴드경제] 영화진흥위원회가 할리우드 영화 ‘어벤져스2’에 혈세 26억원 이상을 지원하면서 ‘봐주기·특혜심사’를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일부 제출 서류도 내지 않았고, 관광홍보 효과가 없다는 점이 나타났는데도 ‘관광기여도’ 항목에 최고점을 줬다는 것이다.

서울에서 ‘어벤져스2’ 촬영하는 모습.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조정식 의원(새누리당)은 17일 영진위 국정감사에서 “어벤져스2에 ‘외국영상물 로케이션 인센티브 사업’을 통해 26억6964만원을 지원하면서, 어벤져스2측에서 시나리오 제출을 거부했음에도 심사평가를 강행했다”고 밝혔다.

조 의원은 또 “영진위는 심사평가 과정에서 어벤져스2 측이 시나리오 대신 제출한 스토리보드(스케치 동영상)를 통해 해외관광객 유치효과가 없다는 사실을 확인했음에도 관광기여도 항목에 최고점을 몰아줬다”고 지적했다.

‘외국영상물 로케이션 인센티브 사업 운영세칙’에 따르면 인센티브를 받고자 하는 외국 영화제작사는 신청서 제출 시 시나리오를 포함한 총 10가지 세부자료를 제출하도록 되어 있다. 특히 시나리오의 경우는 영화 속에서 대한민국이 어떻게 묘사되는 지를 구체적으로 가늠할 수 있고, 이를 통해 관광기여도 여부를 평가할 수 있기 때문에 심사평가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자료다.

조 의원은 “어벤져스2 측이 보안상의 이유로 시나리오 제출을 거부했으며, 시나리오를 제외한 나머지 9가지 세부자료만 영진위에 제출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문제는 어벤져스2측에 대한 영진위의 굴욕적인 태도”라고 비판했다. 영진위는 서류 반려없이 어벤져스2 측의 시나리오 제출거부 의사를 용인하고, 어벤져스2 측이 시나리오 대신 제출한 9분짜리 스토리보드(스케치 동영상)를 통해 심사평가를 했다. 영진위 스스로 내부 규정을 어기고 어벤져스2에 ‘봐주기’ 심사를 한 것이다.

심사위원들 사이에서도 어벤져스2의 시나리오 제출거부와 관련해 논란이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조 의원은 “당시 심사평가 회의록을 보면, 일부 심사위원들은 어벤져스2측의 시나리오 제출거부에 대해 이의를 제기했다”며 “또 어벤져스2 측이 시나리오 대신 제출한 스토리보드를 통해 도로 한복판, 지하철 등에서 싸우는 장면이 전부였다는 점도 지적됐다”고 밝혔다.

그는 “정부의 노골적 봐주기에 국민혈세 26억원이 외국 영화제작사 손에 고스란히 넘어갔다”며 “9분짜리 전투씬 동영상만 보고 관광기여도 항목에 심사위원 절반이 만점을 준 것은 어벤져스2 심사과정에서 특혜가 있었다는 결정적인 근거”라고 지적했다. 이와함께 “감사원 감사를 통해 국민혈세가 낭비되는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철저한 진상조사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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