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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함께해서 행복한 소상공인협동조합]빌리브유통협동조합, 식재료시장의 가격안정화 노력할 터
[헤럴드 경제(대전)=이권형 기자] 경남도 양산시 웅상지역은 교통과 복지가 뒤떨어져 있다. 노령인구가 무려 35%에 달하고 소규모 공장들이 밀집한 공단이 형성돼 있지만 소비가 그만큼 따라 주질 못한다.

특히 식재료 원가가 상승할 때면 음식 값부터 올리려는 식당 업주들로 인해 물가도 항상 불안하다. 또한, 줄을 설 만큼 맛있는 음식점도 다른 지역에서 찾아오는 맛 집도 없어 인근 지역으로 이동해 음식을 먹고 오는 형편이다.

그래서 지역 음식점주 7명이 의기투합해서 지역물가의 안정과 지역민들의 권익향상을 위해 협동조합을 결성했다. 빌리브유통협동조합(대표 이진호)은 지난 2013년 1월 협동조합 설립 이후 현재 약 150명의 조합원이 활동하고 있다. 출자금은 4000여 만원이다. 

지역이 식재료 가격 안정화를 위해 지역의 음식점주 7명이 의기투합해 협동조합을 결성했다. 사진은 웅상지역의 식재료 생산지와 조합원들을 직접 연결함으로써 식재료 가격안정화를 실현하고 있는 빌리브유통협동조합 매장(경상남도 양산시 덕계로 145)

조합 설립의 주목적은 식재료 생산지와 조합원들을 직접 연결해 비용을 절감하는 것이다. 웅상지역의 식당 운영자들이 재료의 불필요한 유통과정을 줄이고 공동사업을 통해 경영비를 절감하기 위함이다.

이렇게 경남 양산지역에서 협동조합 1호가 탄생했다. 그러나 처음부터 사업이 순조롭진 않았다. 유통사업의 경우 자금이 많이 투입돼야 하나 금융권의 도움은 남의 얘기였다. 근처에 중형급 식자재 마트가 생겨 경쟁도 불가피했다. 전문 유통업자가 운영하고 많은 자본과 유통 시스템을 지니고 있었기 때문이다. 매장 도 두 배 가량 넓었다.

처음 겪는 경쟁에 조합원들의 걱정이 심했지만 결과적으로는 승리할 수 있었다. 친절함과 편리함을 제공하고자 조합원들이 하나로 뭉쳤기 때문이다. 협동조합에 대해 반신반의하던 지역주민들도 점차 관심을 갖기 시작했으며 이에 따라 식자재 이용이 증가했다. 중형병원과 공장, 대형교회와 사찰 등으로부터 납품 문의와 납품 요청도 줄을 이었다.

이로써 처음 손익분기점에 도달하지 못했지만 6개월이 지난 후 무난히 목표에 도달할 수 있었다. 이 조합의 현재매출은 약 4억 원이며 추후 2년 안에 신규 대형매장을 오픈해 사업 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다.

‘빌리브’는 문자 그대로 `신뢰한다`는 뜻이다. 믿음을 주겠다는 취지로 네이밍을 했다. 추후 지역 농산물 및 가공업체 선정과 OEM제품을 빌리브농산이나 빌리브푸드로 명하고 제품을 유통시킬 계획이다.

조합의 전망은 밝다. 지역의 식자재 관련 제조업체들이 지리적으로 근접해 있어 물류 비용절감효과도 거두고 있다. 무엇보다 지역발전을 위해 협조하는 제조업체 대표들이 많이 참여하고 있어 경쟁력이 높아지고 있다.

배송지역도 웅상지역을 벗어나 양산 전체, 부산시 기장군 정관지역, 울주군 웅촌지역까지 확장하고 있는데 매장과 물류지역이 확대되면 조합원이 상당히 늘어 공동구매의 특성을 잘 살릴 수 있을 것이란 기대다.

이진호 대표는 “우리 조합은 기존 식자재 공급선과 가격 및 품질 등에서 선의의 경쟁을 하고 있다”며. “앞으로 유통과정의 투명성 확보는 물론 지역 전체 식재료 시장에서도 가격 안정을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kwonh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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