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대구)=김병진 기자]11일 대구 50사단서 발생한 수류탄 폭발 사고와 관련, 문제의 수류탄(K413)에 치명적인 결함이 있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국회 국방위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김광진 의원이 이날 육군과 국방기술품질원으로부터 받은 ’K413(KG14) 세열 수류탄 자료‘에 따르면 50사단 훈련소에서 폭발한 것과 동일한 수류탄이 지난해 육군 탄약사 기능시험에서 치명적 결함판정을 받았다.

육군 탄약사령부는 지난해 4월17일 탄약 정기시험 중에 30발 중 6발의 수류탄이 국방규격상 치명결함으로 분류되는 지연시간 3초 미만에 폭발한 것을 발견했다.

국방기술품질원은 11월 13일 조기폭발의 원인은 업체의 제조결함으로 수분흡습방지 방수
액이 지연제에 침투됐다고 결론 내렸다.

문제는 당시 군은 결함이 발생한 수류탄과 같은 연도(2011년)에 생산된 같은 로트의 제품 6만발에 대해서만 하자조치를 했다는 것이다.

결함이 발생한 수류탄은 2010년부터 올해까지 약 100만발이 군에 납품 됐으며 현재 25만발의 재고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광진 의원은 “아직 정확한 사고 원인이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이미 해당 수류탄의 치명적 결함이 지난해 밝혀진 만큼 동일 수류탄에 대한 사용을 전면 중단하고 재고량 전수에 대한 점검을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앞서 이날 오전 11시 14분께 대구 육군 50사단 신병교육대에서 수류탄이 폭발해 김모(27) 중사가 숨지고 박모(27) 중사와 손모(20) 훈련병이 다쳤다.

손 훈련병은 오른쪽 손목이 절단돼 경북대병원에서 봉합수술을 받았으며 다리에 파편상을 입은 박 중사는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수류탄 폭발 원인을 알수가 없다”며 “부대를 통제, 정확한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kbj7653@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