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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상] 잡스가 혐오하던 ‘펜’ 꺼낸 애플…아이패드 프로는 성공할까?
[헤럴드경제=정찬수 기자] 애플이 9일(현지시각) 샌프란시스코 빌 그레이엄 시민 대강당 특별 행사에서 대화면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아이패드 프로’를 공개했다.

12.9인치 아이패드 프로의 가장 큰 특징은 스타일러스 ‘애플 펜슬’을 도입했다는 점이다. 잡스는 생전 스타일러스에 대해 “거추장스럽다”고 밝힌 바 있다. 아이패드 프로는 팀 쿡 체제의 새로운 출사표이자 잡스 지우기의 전략적 결단으로 풀이된다.

아이패드는 ‘패블릿’으로 불리는 대화면 스마트폰에 밀려 입지가 흔들리고 있는 상태다. 아이패드 에어와 아이패드 미니의 양 축을 기반으로 태블릿 PC 마케팅에 집중했던 애플의 위상도 예전 같지 않다. 판매량은 전년 대비 30%까지 감소했으며 아이폰보다 저조한 수익구조는 애플의 발목을 잡기에 충분했다. 


팀 쿡의 역발상은 돋보였다. 아이패드 제품군을 축소하는 것이 아닌 더 큰 디스플레이로 승부수를 띄워 기업용(B2B) 시장을 겨냥한 전략이다. 마이크로소프트를 비롯한 기업용 소프트웨어를 통한 기업의 요구를 바탕으로 새로운 수익원으로 연결시킨다는 구상이다.

이날 행사에서 선보인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 시연 모습은 아이패드 프로의 방향성을 보여준 대목이다. 기업, 학교, 병원, 디자인 업계 등 개인 사용자가 아닌 산업의 한 부분으로 아이패드를 공급ㆍ확산시키려는 애플의 계산을 엿볼 수 있다. 병원 의사가 환자에게 건강 상태를 3차원 영상으로 설명하는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애플은 이날 특별 행사에서 선보인 아이패드 프로용 ‘애플 펜슬’에 대한 비디오도 공개했다. 조니 아이브 수석 디자이너의 해설로 완성된 영상은 기존 아이패드와는 다른 접근성을 효과적으로 보여준다.

애플 펜슬은 터치와는 다른 빠른 반응성이 강점이다. 정확한 입력과 지연 없는 성능은 스케치 등 디자인 분야에서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애플 펜슬에 라이트닝 단자를 탑재해 아이패드 프로에 연결해 충전할 수 있는 편의성도 돋보인다. 잡스의 펜 혐오가 개인 사용자의 영역에 국한된 발언이었다는 의견도 나온다.




쿡 CEO는 아이패드 프로에 대해 “가장 강력하고 놀라운 기술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외신들은 애플이 다양한 산업군에 아이패드 프로를 적용시키려는 계산이 이미 시작됐다고 평했다. 테크레이더는 “아이패드 프로가 서피스 프로의 경쟁에서 어떤 입지를 다질지가 관건”이라고 분석하며 “B2B 시장에서 마이크로소프트와 애플의 격전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and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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