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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애플TV 게임ㆍ앱 대대적 공세…넷플릭스 제국 무너뜨리나
[헤럴드경제=정찬수 기자] 애플이 9월(현지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 빌 그레이엄 시빅 오디토리엄 특별 행사에서 ‘애플TV’를 공개했다. 지난 2012년 이후 3년 만에 애플TV 4세대가 공개된 것. 음성인식 기능인 ‘시리(Siri)’와 특화된 게임기능이 시선을 끌었다.

애플TV의 특징은 PC와 스트리밍, 게임 간의 장벽을 허물었다는 데 있다. 특히 ‘시리’를 활용한 검색과 스트리밍 기능은 기존 셋톱박스와 거치형 콘솔기기를 능가한다. 특정 방송을 실시간으로 되감아 재생시키는 기능 외에도 시청자가 드라마를 보면서 다양한 정보를 접할 수 있도록 했다. 


블루투스 4.0 기반의 ‘터치 리모컨’도 박수를 받았다. 손가락을 대고 애플TV를 자유자재로 움직이는 것은 물론 가속도계와 자이로 센서를 탑재해 게임 컨트롤러의 기능도 자연스럽게 수행한다. 이날 애플은 야구 방망이처럼 휘둘러 화면 속 물체를 때리는 시연을 보이기도 했다. 닌텐도 위(Wii)와 마이크로소프트의 엑스박스원의 스트리밍을 결합한 이전에 없던 콘솔의 탄생을 알리는 순간이었다.

이날 팀 쿡 애플 CEO는 “TV는 미래의 앱”이라고 강조했다. 애플TV가 맥OS와 iOS를 잇는 새로운 생태계를 조성할 것이라는 자신감의 표현이다. iOS 기반의 ‘tvOS’는 내려받은 게임을 다양한 기기에서 즐길 수 있도록 연계된다.

피스칼 타임스 등 외신들은 애플TV의 등장이 세계 최대 유료 동영상 업체 넷플릭스(Netflix)의 장기적인 수익구조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했다. 넷플릭스는 최근 영화 공급 업체들과의 계약 종료와 함께 자체 콘텐츠 생산에 집중하고 있다. 


외신들은 애플TV의 복합적인 기능에 주목하며 영상에 집중된 넷플릭스의 아성이 무너질 수도 있다는 우려를 표했다. 넷플릭스의 글로벌 가입자 6500만 가입자의 일부가 애플TV로 이동할 수 있음을 암시한 대목이다.

실제 넷플릭스 주가는 투자자의 신뢰 하락으로 지난 8월 5일 129달러에서 한 달 만에 100달러 이하 수준으로 떨어졌다. 애플TV뿐만 아니라 아마존과 알리바바 등 후속 주자들의 추격도 거세다. 업계는 내년부터 한국을 포함해 싱가포르, 홍콩, 대만 등 아시아 시장에 진출할 넷플릭스의 행보에 주목하고 있다.

외신들은 “기존 스트리밍 업체들이 전 세계적으로 가입자 수를 늘리고 있지만, 할리우드 흥행수익보다 큰 애플의 앱 생태계에 직ㆍ간접적인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분석하며 단기적으로 중국의 불황 여파로 인해 넷플릭스보다 애플의 성공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and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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