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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립중앙도서관, 춘원 ‘무정’ 1920년 재판본 경매 구입
[헤럴드경제] 춘원 이광수의 ‘무정’(無情) 재판본이 경매에 나와 국립중앙도서관이 낙찰 받았다.

국립중앙도서관은 우리나라 최초의 현대 장편소설로 평가받는 춘원 이광수의 ‘무정’(無情) 재판본을 지난 8월 열린 고서적 경매에서 발굴, 구입했다고 9일 밝혔다.

무정은 이광수가 1917년 1월 1일부터 6월 14일까지 매일신보에 연재한 소설로, 최남선이 설립한 신문관(新文館)이 1918년 처음 1000부를 간행했고 일제강점기에만 8판에 걸쳐 인쇄된 베스트셀러다.


혼란스러운 시기에 낡은 체제를 해체하고 새 질서를 받아들인 주인공들을 통해 자유연애와 새로운 결혼관, 계몽적이고 반봉건적인 가치관을 제시해 선풍적 인기를 끌었다.

그동안 무정 인쇄본은 한국현대문학관이 소장한 초판본 1부, 미국에 있는 3판(1922년) 1부, 국내에 있는 4판(1922년)과 5판(1924년) 각 1부가 있다고 알려져 왔다.

다만 초판본은 표지가 누락되고 일부가 훼손돼 장정의 상태를 확인할 수 없었다.

이번에 나온 재판본은 1920년 신문관이 찍은 책자로 표지를 비롯해 책등, 속표지, 본문, 판권지의 상태가 양호하다. 발행자와 면수, 가격은 초판본과 동일하다.

당시 발행된 소설책들이 표지에 화려한 그림을 사용한 것과 달리 제목과 저자, 출판사를 한자로 인쇄한 점이 특징이다.

도서관 측은 그간 무정 재판본은 1919년 12월 ‘창조’ 잡지에 게재된 광고로 미뤄 광익서관이 찍었다고 추정됐으나, 실제로는 신문관이 재판본까지 인쇄한 뒤 광익서관이 3판부터 만들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국립중앙도서관 관계자는 “최근 입수한 재판본은 남아 있지 않다고 알려진 희귀본으로 관련 연구자들에게 매우 소중한 자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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