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中 외환보유고 급감…한달새 112조원 줄었다
위안화 평가절하로 시장 개입한듯
중국의 외환보유고가 지난 8월 한달 새에만 940억달러가 줄어들었다. 월간 감소액으로는 2012년 5월 이후 3년 여 만에 최대다.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가 위안화 평가절하 이후 환율 속도조절을 위해 달러화를 푼 결과로 해석했다.

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의 8월 말 외환보유고는 3조5600억달러(약 4280조9000억원)로 전달보다 무려 939억달러(약 112조9000억원) 줄어들었다.
중국 외환보유고가 급속하게 줄어들고 있다. 한달새 우리나라 돈으로 환산하면 112조원이 줄었다.

지난해 6월 4조달러를 넘어서며 정점에 올랐던 외환보유고는 올 들어 꾸준히 줄어들다 중국 정부가 위안화 평가절하를 실시한 이후 지난달 중순부터 급격히 빠져나가기 시작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그동안 전문가들은 지난달 중국의 외환보유고가 700억~1000억달러 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측했다. 일각에서는 이보다 더 많은 1500억달러를 예상하기도 했다.

당국은 경제성장 둔화 우려에 수출경쟁력 강화를 꾀하고자 인위적으로 위안화 가치를 떨어뜨렸으나 환율방어를 위해 외환보유고를 열어 다시 위안화를 매입해야 했다.

리 먀오시안 보콤인터내셔널 애널리스트는 블룸버그에 “중앙은행이 계속 개입한다면 중국 외환보유고는 점차 줄어들 것이다”라며 “개입의 강도가 더 크면 클수록 하락폭은 더욱 깊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정부가 개입해도, 경제부진으로 위안화 약세에 대한 기대가 많아지면 외국인 뿐 아니라 국내 자본의 해외유출 요구도 더욱 거세질 수 있다. 이 역시 외환보유고를 빠르게 줄일 수 있는 요인이라는 분석이다.

중국은 다른 아시아국가들과 마찬가지로 대규모 자금유출에 대비하기 위해 1990년대 중반부터 막대한 양의 달러화를 축적해왔다. 중국의 외환보유고 비율은 전체 국내총생산(GDP)의 35%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중국이 위안화를 매입하기 위해 미국 국채를 매각하면 가격하락(금리상승) 압력을 강해질 것으로 예상됐지만, 실제로는 중국에서 빠져 나온 달러가 다시 미국 채권시장으로 유입되면서 최근 미 국채가격은 오히려 오름세다.

문영규 기자/ygmoon@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