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광물자원공사, 국내투자로 지난해 159억 날려…부채 4조 육박
-광자공, 국내 7개사 524억 투자해 지난해 159억원 손실
-감사결과ㆍ절차규정 무시한 부실투자 원인
-박완주 의원 “자력해결 못하면 해산 또는 합병 고려해야”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해외 자원 개발에 나섰다가 수천억대 손실 우려가 제기된 한국광물자원공사가 국내 광물 투자에도 나섰다가 지난해 159억원을 날린 것으로 드러났다.

8일 산업통산자원위원회 박완주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사진ㆍ천안을)이 광물자원공사에서 제출한 ‘국내 광산 및 광물가공사업 투자현황’을 분석한 결과, 투자한 7개 광물가공업체 가운데 6개사가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일한 흑자를 기록한 업체도 수익규모는 1억원에 불과했다.

업체별로는 몰리브덴을 가공하는 혜인자원은 광물자원공사가 31억원을 들여 지분 49%를 인수했지만, 지난해 29억원 등 최근 5년 간 171억원 적자가 누적돼 매각조차 어려운 상황이다.

황산니켈과 코발트를 생산 중인 에너켐은 광물자원공사가 170억원을 투자해 42.5% 지분을 갖고 있는데 지난해에만 적자가 41억원에 달한다.

22억원을 투자해 45%지분을 확보한 지엠씨도 그동안 누적된 적자가 39억원이다. 37억원을 투자한 영우자원 또한 2013년까지는 유일하게 흑자를 내고 있었지만, 지난해 당기순손실 14억원을 기록했다.

세아M&S 역시 2010년에만 288억원, 2011년 40억원, 2012년 22억원, 2013년 23억원, 2014년 32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특수 알루미나를 생산하는 한국알루미나는 공사가 2008년 147억원을 들여 지분 49%를 사들였는데 지난해 유일하게 1억원 흑자를 냈다. 다만 2010년 15억원을 비롯해 2011년 9억, 2012년 20억, 2013년 30억 등 최근 5년 간 73억원의 누적 적자를 안고 있다.

이처럼 광물자원공사의 국내 투자가 대부분 실패한 것은 인수ㆍ합병(M&A)의 기본조차 지키지 않았기 때문으로 지적된다.

이는 광물자원공사의 내부 점검에서도 드러난 사실이다.

광물자원공사의 ‘국내투자사업 운영관리 실태 점검’을 보면 “투자사업 업무표준관련 투자심의위원회 절차 규정을 위반했다”고 실토하고 있다. 이 보고서는 “경제성 평가 및 사업 준공 예상 등에 대한 검토가 부족했다”고 스스로 지적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최초 이사회 부의 당시 경제성 평가에 따른 사업의 수익성을 보면 내부수익률이 최고 64.5%(혜인자원)에서 최저 14.4%(영우자원)에 이르는 등 높은 현금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으며 실제로는 적자가 심화됐다.

국내 투자사업의 공사기간 역시 최초 이사회 보고 대비 상당기간 지연된 것으로 나타났다. 에너켐의 경우 예상 준공일은 2013년 9월이었으나 1년 3개월 가까이 공사가 지연됐다. 혜인자원도 2006년 11월로 예상됐던 준공일이 2007년 8월로 9개월 가량 미뤄졌다.

이 같은 문제점은 지난 국감에서도 지적됐으나, 광물자원공사는 여전히 매각실적이 전무한 상태다. 때문에 박완주 의원은 “사실상 손을 놓은 지금 이 순간에도 확대되는 손실을 혈세로 메우고 있는 실정”이라고 비판했다.

실제 광물자원공사의 부채 규모는 2013년 3조원(부채율 207%)을 넘어섰고, 지난해 또 다시 4300억원이 증가돼 3조7500억원으로 늘었다.

지난 5년 간 독자 신용등급은 무디스에서 A1에서 B3으로 강등됐고, 스탠더드앤푸어스(S&P)에선 투자적격 등급인 BBB등급에서 투자부적격인 BB등급으로 하향 조정됐다.

박완주 의원은 “부실한 검토로 대규모 손실이 발생했는데도 대책을 새우지 않는 것은 혈세로 이를 메워주기 때문”이라며 “광물자원공사가 자력으로 이를 해결하지 못하면 해산 또는 합병을 고려해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spa@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