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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별기고> 국가정원 제1호 ‘순천만정원’ 지정을 지켜보며

-노관규 전 순천시장


‘순천만정원’의 제1호 국가정원 지정이 9월5일로 확정되었다.

이는 순천만정원의 국가정원 지정을 위한 관련법인 ‘수목원 조성 및 진흥에 관한 법률’ 안이 지난해 12월29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고 그로인해 이번에 국가정원 1호로 지정되는 길이 열렸다.


국가정원 지정을 위해 열정을 쏟은 순천시민과 공무원 정치권 등의 노고에 박수를 보낸다.

‘순천만정원’의 모티브는 필자가 순천시장 재임시절 유치한 ‘2013 순천만 국제정원박람회’라고 말할 수 있다.

2006년 당시 순천시는 ‘순천 지명 700년’을 기념한 사업을 준비하였다.

당시 기념사업에 관한 여러 의견 중에는 오래된 시청사를 새로 신축하자는 안과 대형탑을 포함한 기념공원을 조성하자는 등 다양한 의견이 있었다.

그러나 필자는 정원박람회를 통해 순천만을 지키고 순천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든다는 플랜을 가지고 당시 생소했던 정원박람회라는 카드를 선택 추진했다.

‘2013 순천만 국제정원박람회’의 모티브는 당시 도서관에서 근무하던 여직원이 노관규 시장에게 처음 소개한 ‘고정희의 독일정원이야기 : 정원박람회가 만든 녹색 도시를 가다’이다.

그 시기 대다수 사람들은 정원박람회하면 꽃박람회를 떠올렸다.

하지만 순천시는 저자인 고정희 박사를 순천에 초대하여 동천 녹화 사업등을 추진하며 정원박람회가 단순히 꽃을 심어 구경하는 관광객을 모으는 사업이 아닌 순천의 경제 패러다임을 획기적으로 바꿀수 있는 프로젝트라는 확신을 가지고 정원박람회를 추진하게 된다.

사업 추진 초기 정원박람회는 순천시의 뜨거운 감자였다.

찬성측은 순천이라는 도시가 새롭게 전환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주장하며 찬성하였고, 반대측은 “문전옥답에 정원이 웬 말이냐?” 정원박람회를 하면 순천은 빚져서 망한다는 등 결사 반대를 하였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 국가정원 1호로 지정된 2015년, 순천시민들의 여론을 들어보면 찬성했던 사람은 물론이고 반대했던 사람 조차도 모두 정원박람회를 잘못 했다고 하는 사람은 찾아보기 힘들다.

결국 소득이 2만불을 넘어가면 중화학 공업만으로 경제를 이끌어갈수 없다는 것을 예견하고 새로운 사업을 준비한 필자의 선택이 옳았음을 다시 한번 상기해본다.

인근 광양이 제철산업으로, 여수가 화학단지로 경제를 이끌어 갈 때 다행히도 순천은 이러한 산업화에 조금 뒤쳐진 덕에 순천만이라는 세계적인 생태의 보고를 지켜낼 수 있었다.

이러한 순천의 환경적 조건에 생태를 중요시하는 현재의 트렌드를 접목시키면 순천의 경제구조를 확실하게 바꿔 낼수 있는 사업이 정원박람회 라고 확신에 찬 이야기를 하였다.

한방 약초를 이용한 뷰티산업을 만들기 위해 순천대 약대 유치에 100억을 출연한 것, 정원박람회장에서 일어나는 화훼 조경산업을 통해 농민들의 소득을 극대화 시킬수 있다고 봤다.

그리고 정원박람회를 구경하기 위해 밀려드는 관광객을 구도심으로 끌어들여 문화의 거리와 중앙시장 인근을 관광 특구로 만들겠다는 등 필자는 확신에 차 있었다.

논란 끝에 개최된 ‘2013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는 6개월의 기간 동안 440만명의 입장객이 찾았다.

박람회가 끝난후 평가에서 순천만 정원의 총 자산 가치는 1조97억원 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순천시가 추진한 정원박람회는 상상 이상의 대 성공이었다.

그러나 그 축제의 주인공 자리에 필자는 없었다.

필자는 정원박람회를 앞둔 2012년 총선에 시장직을 중도사퇴하고 국회의원에 출마하였지만, “중도사퇴 심판”이라는 구호를 내건 통합진보당의 김선동 후보에게 낙선하고 만다.

이제 국가정원 1호에 지정된 ‘순천만 정원’을 보며 축하만 하기에는 필자는 뭔가 한켠에 허전함을 느낀다.

비록 예전에 비해 많은 관광객이 순천을 찾고 순천만 정원의 자산가치가 1조에 달한다고 하지만 후방산업을 일으키고 순천을 먹여살릴만한 패러다임을 바꾸는데는 부족함이 있어 보인다.

시대를 뛰어넘는 훌륭한 지도자 한명이 역사의 지도를 바꾼다고 한다.

지도자의 필수 덕목은 미래를 정확하게 읽어서 그 길을 대중에게 알려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순천만 정원의 국가정원 1호 지정에 즈음하여 아직은 미완성인 그림을 그릴수 있는 훌륭한 지도자와 시민들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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