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서상범 기자의 광고톡!톡!]“영웅의 귀환” 군인을 대하는 미국의 방식
[HOOC=서상범 기자]분주히 오가는 사람들, 비행기 시간을 기다리며 신문을 읽거나 휴대전화를 들여다보는 사람들. 일상적인 공항의 모습입니다. 그런데 어디선가 박수소리가 조금씩 들립니다. 난데없는 박수소리에 놀란 사람들이 쳐다본 곳에는 파병을 마치고 돌아오는 한 무리의 군인들이 있습니다. 그 순간 공항 내에 있던 사람들은 누가 먼저라고 할 것 없이 자리에서 일어나 군인들을 향해 뜨거운 박수를 보냅니다. 박수소리는 이내 공항을 가득 채우는데요. 갑작스러운 환대에 당황하던 군인들 역시, 감동을 숨기지 못한 채, 상기된 모습으로 묵묵히 발길을 재촉합니다.



최근 북한의 지뢰도발로 인해 군 장병들에 대한 인식이 재고되고 있습니다. 열악한 근무환경에서도 나라를 지키고 있는 젊은 군인들에 대한 존경과 감사를 보내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는데요. 이런 가운데 미국인들의 군인에 대한 태도가 함께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위에서 설명드린 영상은 맥주회사 버드와이저가 제작한 ‘영웅의 귀환(HERO‘S WELCOME)’입니다.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등 전세계 주요 분쟁지역에 파병됐던 군인들에 대한 미국민들의 진심어린 존경을 담으며 화제가 됐는데요.

버드와이저는 약 4년전 제작한 이 영상 외에도 지난해 슈퍼볼에서도 동일한 제목의 광고를 제작, 방영했습니다. 이번에는 스케일을 더욱 넓혀 한 편의 감동 몰래카메라를 만들었습니다. 비행기에서 내린 척 내드라는 이름의 군인이 여자친구와 만나 집으로 향합니다. 그의 고향집 근처에는 지붕마다 그의 귀환을 축하하는 문구가 내걸렸고 차에서 내리자 온 마을의 주민들이 나와 그의 귀환을 축하했습니다. 마치 국가적 환영행사와 같은 사람들의 축하와 감사인사 사이로 버드와이저는 “모든 군인들은 영웅의 대접을 받을만하다”라는 문구로 존경심을 표했습니다.



이 광고로 버드와이저는 지난해 슈퍼볼 기간에 방영된 광고 중 인상깊었던 광고 3위의 영광을 차지하기도 했습니다.

직접적인 제품이나 기업에 대한 홍보 없이, 군인에 대한 감사와 존경을 적절하게 드러냈다는 평가를 받았죠. 

버드와이저가 2014년 제작한 영웅의 귀환 광고
버드와이저가 2014년 제작한 영웅의 귀환 광고

사실 우리나라 광고에서 군인들은 종종 비하와 조롱의 대상이 되기도 했습니다. 한 카드사는 최근 진행한 CF에서 남자친구를 군대에 보낸 여자친구의 상황을 설정하며 “지루했던 남친은 군대로, 나는 어장관리 홍대로”라는 문구를 사용해 여론의 비난을 받은 바 있습니다.

또 군 입대를 하는 남성에게 입영통지서를 흔들며 국방의 의무를 축하한다는 조롱성 광고 역시 최악의 광고로 여전히 꼽히고 있죠.

하지만 이시간에도 묵묵히 국방의 의무를 다하고 있는 군 장병을 위한 진심어린 존경과 감사를 담은 광고가, 곧 우리나라에서도 찾아볼 수 있길 간절히 바랍니다.

<광고를 좋아합니다. 페이스북 페이지 [광고에미친기자]에서 더욱 창의적인 광고이야기는 물론, 광고에 관한 다양한 의견과 이야기를 함께 하실 수 있습니다>

tiger@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