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립과학원회보(PNAS) 최신호에 실린 논문에서 호주 연구팀은 전세계 바닷새 186종의 서식과플라스틱 폐기물 확산 속도를 컴퓨터 모델링으로 조사 분석해 이같은 결론을 내렸다고 미국 타임 등 외신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논문 공동저자인 데니스 하디스티 호주 연방과학청 선임연구원는 AP통신에 새들이 작은 플라스틱 조각들을 생선 알로 착각해 집어 먹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새들은 제대로 된 모이를 먹은 줄 알지만 사실은 플라스틱 모이”라고 표현했다.
[사진=게티이미지] |
바닷새 중에서도 몸집이 큰 알바트로스와 슴새가 가장 많이 플라스틱을 먹는 경향을 보였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새들은 작은 플라스틱 조각부터 병 뚜껑, 장난감, 자기 몸만한 풍선, 라이터까지 먹은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적으로는 방대한 플라스틱 쓰레기가 떠다니고 있는 것으로 악명높은 북태평양 지역 보다 다양한 종이 서식하는 남반구의 호주와 뉴질랜드에서 위험 정도가 더 큰 것으로 분석됐다.
영국 글로체스터에서 지난 2009년 11월에 한 덤프 차량이 쓰레기 더미를 쏟아내자 주변에 새들이 모여들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 |
이같은 추세가 계속된다면 2050년에는 바닷새의 99%가 플라스틱을 먹을 것으로 예측됐다.
하디스티 연구원은 “앞으로 11년간의 플라스틱 생산량은 1950년대 플라스틱 산업 생산이 시작한 이래 만들어진 전체양에 맞먹을 것이다”며 상황 악화를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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