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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권 3년차 시진핑의 대국굴기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열병식(閱兵式)은 과거 군기와 무장 점검을 목적으로 행해졌으나 현재는 안팎으로 국력을 과시하고 체제를 공고히하는 의전행사로서의 성격이 더 짙어졌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70주년 전승절 열병식이 그렇다.

시진핑 주석이 이번 전승절 행사를 통해 얻으려는 것은 단순한 군사력 과시가 아닌 대내외적 파급효과다. 내치(內治)를 공고히하고 대외적 영향력을 강화하려는 것이다. 공장가동 중단, 주행 제한, 시장 폐쇄 등 각종 준비과정을 통한 상당한 경제적 손실을 감내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2013년 취임 이후 시 주석은 아프리카, 중앙아시아 등으로 영향력을 넓혀가며 중국만의 외교세력을 구축하려 했다. 이번 열병식에는 30개국 정상이 참관했는데, 이들 가운데엔 박근혜 대통령을 비롯,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 5월 러시아 전승기념식 행사에 시 주석을 초대한 푸틴 대통령은 이번 자리가 이에 대한 답방이 될 수도 있으나, 무엇보다 이번 방문은 미국과 유럽 등 서방과의 관계가 냉각된 상황에서 양국 간 경제협력을 발전시키는데 더 의의가 있다. 또 글로벌 외교질서 내에서 중국과 러시아 간 전략적 관계를 공고히 유지하는 자리였다.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우즈베키스탄 등 중앙아시아 정상들의 참석은 상하이협력기구 국가들과의 관계를 더욱 돈독히하는 계기이고, 중국은 아프리카에 미국보다 더 많은 투자를 진행하고 있어 이곳 정상들의 참석은 G2(주요 2개국)으로서의 위상을 뽐내는 한편, 신 실크로드 전략인 ‘일대일로’(一帶一路) 구축에 한 발짝 더 다가서는 좋은 기회다.

대내적으로는 임기 3년차에 접어든 시 주석이 그간의 성과를 대대적으로 자축하고 권위를 높여 집권체제를 공고히하는 자리다.


그동안 시 주석은 강력한 부패척결 운동을 추진하며 정치권 및 관료사회를 ‘정화’시키는데 성공했다. 여기에다 공산주의청년단의 핵심세력이었던 후진타오(胡錦濤) 전 주석의 오른팔 링지화(令計劃) 전 통일전선공작부장이 사정칼날에 쓰러지고, 장쩌민(江澤民) 전 주석의 상하이방(상하이 출신 세력) 인사들도 부패혐의로 밀려나며 자신의 태자당 계열이 득세했다.

경제성장은 다소 둔화됐지만 중국식 ‘뉴 노멀’인 ‘신창타이’(新常態)를 내세우며 그동안의 정권과는 다른 신 경제 패러다임을 구축했다.

전승절 이후 관심은 이달 말로 예정된 시 주석의 방미일정으로 모아지고 있다. 첫 공식 미국 국빈방문이 될 이번 일정은 시진핑 정권의 숙제가 될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기후변화, 한반도 안보 등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ygmoon@heraldcorp.com


빅데이터


1만2000명
열병식 동원 병력


30명
열병식 참여 각국 정상들의 수


17개국
열병식 참가 병력 파견 국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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