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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슈퍼리치]대륙부호 만한전석⑬ 우리가 몰랐던 ‘IT공룡’ 바이두의 비밀, 그리고 갑부 아내들
- ‘구글 생활’ 만족하던 리옌훙, 아내 설득에 귀국 후 바이두 창업
- 결정적 순간마다 사업상 활약 돋보인 ‘갑부의 아내들’
- 창업자들 기반 닦은 뒤 사업파트너로 전면 나서기도



[헤럴드경제 = 슈퍼리치섹션 윤현종 기자] 바이두(百度)는 중국 대륙 인터넷 검색시장 8할 가까이를 장악 중인 ‘IT공룡’입니다. 이 기업 창업자는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리옌훙(李彦宏ㆍ47)입니다. 그는 지금도 바이두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로 15년 째 활동 중인데요. 리 회장과 바이두의 오늘을 가능케 한 숨은 인물이 한 명 있습니다. 바로 리옌훙의 아내 마둥민(馬東敏ㆍ45)입니다.
 
바이두를 사실상 공동창업한 리옌훙 바이두 창업자(왼쪽)와 리 창업주 아내 마둥민(오른쪽)

마둥민도 리옌훙처럼 유학파입니다. 지난해 2월 중국광파망(中國廣播網)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그는 19세에 미국으로 건너가 뉴저지시티 대학 생물학 박사과정을 밟습니다. 유학시절 별명은 ‘공주’였다고 합니다. 그래서일까요. 1995년 뉴욕주립대 컴퓨터공학 박사과정이던 리옌훙은 ‘공주’를 보고 첫눈에 반했다고 합니다. 둘은 그렇게 만나 3개월 뒤 소박한 예식을 올립니다. 하객 없이 증인만 참석한 결혼식이었다고 전합니다.

1997년부터 리옌훙은 구글 산하 검색엔진 개발을 맡던 인포시크(Infoseek)란 회사에서 엔지니어로 일합니다. 그는 당시 생활이 매우 만족스러웠다고 회고합니다. 하지만 마둥민은 만족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엔지니어로서 남편의 기술이 업계 최정상급이라고 여겼습니다. 독립해서 중국으로 가 창업을 해야한다고 남편을 설득했습니다. 당시 상황을 리옌훙은 아래와 같이 고백합니다.

리옌훙ㆍ마둥민 부부 [출처=칭다오뉴스]

“아내가 (창업에) 상당히 큰 영향을 끼쳤습니다. 구글에서도 즐겁게 일했죠. 하지만 그는 귀국 후 회사를 차리면 좋겠다고 저를 독려하더군요. 사실 그건 아내에게도 일종의 도전이었습니다. 보통 해외에서 오래 지낸 여성들은 그쪽 환경에 익숙합니다. 중국 생활이 편치 않기도 하죠. 하지만 아내는 의연히 저를 도왔습니다. 쉽지 않은 일이죠”

2000년 1월, 바이두는 그렇게 중국서 탄생했습니다. 마둥민의 설득이 빚어낸 결과였습니다. 지금도 현지에서 그를 바이두 창업자 중 한 사람으로 인식하는 이유입니다.

마둥민의 활약은 여기서 그치지 않습니다. 2004년, 리옌훙은 미국 월가로 건너가 시장 전문가들에 바이두 기업분석을 의뢰하는데요. 이때 남편의 미국행을 추진한 게 마둥민이었습니다. 


2005년 바이두 나스닥 상장 당시 나란히 선 마둥민(리옌훙 왼쪽 옆 검은 옷차림 박수치는 여성)과 리옌훙 바이두 창업자 [출처=동방망]

바이두는 2005년 8월 5일 나스닥에서 상장합니다. 거래 첫 날 바이두 주식은 공모가(27달러)보다 354% 오른 122.54달러를 찍습니다. 이후 맨해튼에서 바이두는 상장 성공기념 연회를 여는데요. 이 자리에서 리옌훙은 아내를 위해 술잔을 들고 이렇게 말합니다.

“ ‘바이두 정신’엔 일종의 용기가 깃들었습니다. 그리고 내 아내 마둥민은 그 용기의 근원입니다. 그는 어려운 시기 언제나 용감하게 사업방향을 제시했습니다. 오늘이 그 결과를 증명합니다”

바이두는 지금도 승승장구 중입니다. 올 상반기 영업이익 증가율도 두자릿수를 찍었죠. 2일 현재 리옌훙의 순자산은 12조2800억원(104억달러)입니다. 대륙 7위입니다. 후룬연구소에 따르면 바이두 지분 4%대를 가진것으로 추정되는 마둥민 순자산도 지난해 기준 4조1200억원(225억위안)을 찍었습니다.

이처럼 대륙부호 아내들은 남편의 창업전선 맨 앞에서 맹활약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전자상거래업계 대표주자 마윈(51ㆍ순자산 25조400억원) 알리바바 창업주 아내인 장잉(張瑛)도 마찬가지입니다. 

마윈 알리바바 창업자와 그의 아내 장잉[출처=봉황망]

그는 1999년 알리바바 창업 당시 ‘동업자 18인’ 가운데 하나였죠. 장잉은 알리바바 중국사업부 총책임을 맡기도 했습니다. 광저우(廣州)일보 등에 따르면 그는 2008년까지 이 자리를 유지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후 장잉은 아들 마위안쿤(馬元坤)의 학업을 뒷바라지 하는 전업주부로 변신했습니다.

창업 당시를 함께하진 않았지만 남편이 자리를 잡으면서 사업파트너로 활약하기 시작한 아내들도 있습니다. 1일 현재 블룸버그 집계 기준 자산 37조4000억원(317억달러)을 보유한 아시아 최대부호 왕젠린(王健林ㆍ61) 완다그룹 회장의 아내 린닝(林寧)이 대표적이죠. 

왕젠린(왼쪽) 완다그룹 회장과 그의 아내 린닝 [출처=톈진자오상망]

린닝은 1994년 린스(林氏)투자그룹을 세웁니다. 남편이 완다그룹을 창업해 사업확장에 나선 지 2년이 지난 시점이었습니다.

이후 그는 지금껏 완다그룹의 사업 일부를 맡고 있습니다. 린스 투자그룹 몫은 완다 상업시설 내부 인테리어ㆍ식음료ㆍ오락 등 분야입니다. 아직 많은 부분이 베일에 싸인 린 회장의 자산은 7조400억원(59억달러)정도로 추정됩니다.


린닝 린스투자그룹 회장 [출처=바이두백과]

한편 린 회장은 최근 남편 회사정보를 미리 알고 주식을 사들이는 ‘내부자거래’를 했단 의심을 받았습니다. 지난 7월 말 중국 제일재경일보(第一財經日報) 등이 관련 의혹을 제기했죠. 완다그룹 측은 며칠 뒤 이를 공식 부인했습니다만 의문이 완전히 풀린 건 아닙니다.

자산기준 중국 6위(12조8700억원)부호인 종칭허우(宗慶後ㆍ70 )와하하(娃哈哈)그룹 회장 아내 스요우전(施幼珍)도 비슷한 경우입니다. 

종칭허우 와하하그룹 회장(위 사진) . 종 회장의 사업파트너로 활약 중인 부인 스요우전(아래사진 원 안에 여성). 2013년 10월 저장(浙江)성 장산(江山)시를 사업참관 차 방문했다. [출처=장산시 공식홈페이지]

그는 남편이 식음료기업 와하하그룹을 세운지 10여년이 지나면서 남편의 경영파트너로 등장하는데요. 2003년 항저우(杭州)에 세워진 와하하수출입유한공사 등 3개 법인의 회장을 맡습니다. 지난해 2월 봉황재경(鳳凰財經) 등은 스요우전을 두고 “와하하그룹의 사업다각화 선봉에 서 있다”고 평했습니다.


장저티엔(왼쪽)과 류창둥 징둥상청 창업자 [출처=왕이오락]

지난달 초, 미모의 19살 연하 아내 장저티엔과 결혼식을 올린 대륙 12위(포브스 기준) 부호 류창둥 (劉强東ㆍ41) 징둥상청(京東商城ㆍJD닷컴) 창업자 소식이 국내에도 화제가 된 바 있는데요. 장저티엔도 남편 사업전선에서 어떤 활약(?)을 보일 지 기대됩니다. 중국에서 부자 아내들은 단순한 얼굴마담이나 현모양처 식 내조에 머무르지 않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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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ctis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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