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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정시위를 시장이 직접 지휘한다..”이런 시장(市長) 보셨어요?”
[헤럴드경제=박정규(용인)기자]지난달 31일 오전 평택시청 앞 농성 현장에 이색적인 인물이 선두에 섰다. 바로 정찬민 용인시장이다. 정 시장은 머리에 ‘투쟁’이라고 적힌 붉은색 머리띠를 매고 시민 1000명의 농성을 직접 지휘했다. 경찰 500명이 배치됐다. 평택시청 직원 200여명은 시청 내·외부에 배치돼 ‘철벽수비’에 나섰다. 정 시장은 평택시청으로 진입을 시도했다. 하지만 공재광 평택시장은 이날 지역 행사에 참석하기위해 자리에 없었다. 현장에서는 “공재광 평택시장이 자리를 피했다”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터져나왔다.

현직 시장이 타 시청 앞에서 시민들과 함께 원정 시위를 한 것은 이번이 전국 최초로 기록될 전망이다.

정 시장은 “평택 진위천 상류의 용인지역이 상수원보호구역으로 묶여 무려 36년간 핍박을 받아왔다. 공장 하나, 집 하나 지을 수 없었다”며 “요구 사항이 관철될 때까지 시민들과 함께 끝까지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아무런 개발도 못하지만 평택시는 하류지역에 신도시를 건설하고 각종 공장을 유치했다”며 “개발 제한과 세수 감소, 재산가치 하락 등으로 인한 불이익을 더 이상 방관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평택시는 ”취수장이 설치된 진위천과 안성천은 지방상수원으로 평시 전시를 막론하고 가치를 갖고있을뿐더러 도농복합도시인 평택에서 농업용수로 중요한 역할을 하고있어 상수원보호구역은 존치해야한다”는 입장을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다.

두 시장은 같은 새누리당 소속 시장이지만 지역 발전을 위해서는 한치의 양보도 없다. 소속당은 일단 ‘뒤전’이다.

용인시와 평택시의 해묵은 갈등은 지난 4월 남경필 경기지사가 주도한 ‘31개 시군 상생간담회’에서도 시원한 해결책을 찾지못했다. 이날 상생간담회에 정찬민 용인시장은 참석했지만 공재광 평택시장은 불참했다.

앞으로 정 시장은 상수원 규제 철폐 달성을 위해 경기도청과 국회에서 시위를 벌이면서 시민과 호흡한다. 20만 시민 서명 운동도벌이고 정부에 탄원과 진정도 낸다. 이달 중 경기도와 3개 시 관계자들이 참여하는 토론회와 협약 추진 등 실무적 대응을 위해 꼼꼼히 자료를 챙기고있다. 규제개혁위원회와 국민권익위원회, 경기도환경분쟁조정위원회 등에도 조정 신청도 낼 계획이다.

잇따른 규제를 풀어내 전국 226개 기초자치단체자 중 ‘족쇄’ 해결사’ 아이콘을 갖고있는 ‘정찬민 용인시장.ing’’의 이번 해결 비법은 ‘강경책’이다. 그가 이번일을 어떻게 풀어낼지 귀추가 주목된다.

fob140@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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