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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황 낙태 여성 용서, '동성애·이혼'도 포용 시사
[헤럴드경제]교황이 사제들에게 ‘자비의 희년(Jubilee of Mercy)’기간 한시적으로 낙태 여성에 대해 용서하기로 결정하기 전에도 교황은 그동안 가톨릭에서 금기시 해 왔던 동성애와 이혼에 대해서도 포용하는 개혁적인 모습을 보였다.

지난 5월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혼하거나 재결혼한 사람들을 비정상적인 가족관계라고 부르지 말 것을 강조했다고 이탈리아 언론이 보도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날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열린 주례미사에서 “나는 비정상적이라는 단어를 싫어한다”면서 “우리는 그들을 어떻게 돕고, 어떻게 함께 할 수 있는지를 물어봐야 하고 이를 통해 어린이가 부모 어느 한 쪽의 인질이 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고 이탈리아 일간 라 레푸블리카가 전했다. 

이에 앞서 교황청은 오는 10월 가족을 주제로 열리는 세계 주교 대의원대회(시노드)에서 사용될 의안집(Instrument um laboris)을 23일 출간하면서 동성애자와 이혼·재혼자 등의 문제를 부분적으로 다시 다뤄 논란의 실마리를 제공한 바 있다.

그러나 지난해 10월 열렸던 시노드는 최종 보고서를 채택하면서 가톨릭 전통 보수세력의 강력한 반발로 동성애자를 환대하고 이혼·재혼자도 영성체를 받을 수 있도록 했던 중간보고서 문구를 모두 삭제한 바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특히 “부모가 상대방에 대한 신뢰를 잃고 서로 심한 상처를 줄 때 가장 심각하게 영향을 받는 것은 어린이”라고 강조하며 이혼에 대해 전향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지난해 12월 프란치스코 교황은 아르헨티나 일간지 라 나시온과의 인터뷰에서 “재혼한 이혼자에 관해 우리가 그들과 무엇을 해야할 지, 그들이 어떤 문을 여는 것을 허용할지와 같은 문제를 제기했다”면서 “그들은 교회에서 파문을 당하지 않았지만 세례를 받은 아이의 대부가 될 수 없고 영성체(카톨릭 종교 의식)를 행할 수 없는 등 그들이 할 수 없는 것들이 7가지쯤 된다”며 “우리가 문들을 조금 더 열자”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전통주의적 시각을 지닌 주교들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지만 교황은 뜻을 굽히지 않고 있다.

한편 프란치스코 교황은 1일 교서를 통해 모든 가톨릭 사제들에게 낙태를 한 여성들을 용서할 수 있는 권한을 주겠다고 밝혔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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