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군은 경찰 조사에서 지난해 전학 간 학교에 적응하지 못해 범행을 결심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거 당시에는 휘발유와 폭죽, 라이터를 갖고 있었다.
경찰 관계자는 “사실은 이번에 전학한 학교에 범행을 저지르고 싶었으나 경비가 삼엄해서 전에 다니던 학교에 가서 대신 범행을 한 것 같다”고 전했다.
앞서 이군은 이날 오후 1시50분께 양천구 소재 W중학교 3학년 교실에 찾아가 부탄가스에 불을 붙여 폭발을 일으킨 혐의를 받고 있다. 폭발 당시 해당 학급은 체육 수업으로 교실이 비어 있는 상태여서 인명 피해는 일어나지 않았다.
이군은 이 사건 범행 직후 인터넷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에 ‘○○중 테러 2’라는 제목의 동영상 두 편을 올려 논란을 빚었다. 해당 동영상에는 이군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빈 교실 책상 사이에 종이더미 등으로 불을 붙이는 장면이 담겨 있다.
폭발 직후 촬영한 것으로 보이는 또 다른 동영상은 역시 이군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학교 주변을 배회하며 찍은 것이다. 촬영자는 학교 전경을 보여주며 “큰 폭발음과 함께 학생들이 창문 밖을 내다보고 있다” “이럴 줄 알았으면 부탄가스를 한 통 더 갖고 올 걸 그랬다”는 말을 한다.
이군은 경찰이 자신을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하고 추격하기 시작하자 도망치는 상황을 실시간으로 SNS에 올려 재차 논란을 빚기도 했다.
hooc@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