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인이 폭발을 일으킨 장면으로 추정되는 동영상을 인터넷에 올려 경찰은 이를 단서로 수사를 벌이고 있다.
1일 서울 양천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50분께 서울 양천구의 한 중학교 교실에서 버너 등에 사용하는 소형 부탄가스가 폭발하는 사고가 났다.
다행히 사고 당시 해당 학급 학생들은 운동장에서 체육수업 중이라 인명 피해는 없었다.
다만, 폭발 충격으로 교실 창문과 출입문, 벽 일부가 부서져 교실 밖 복도 쪽으로 튕겨져나갔다.
사고 발생 3시간 뒤 한 인터넷 동영상 사이트에는 범행 장면으로 추정되는 동영상 두 개가 올라왔다.
‘XX중 테러’라는 제목의 이 동영상에는 학생으로 보이는 범인이 교실에서 불을 댕기는 장면과 폭발 직후 학교 밖으로 나오는 장면이 들어있다.
47초짜리 첫 번째 동영상에는 빈 교실에서 범인이 바닥에 쌓아둔 종이에 불을 붙이는 장면이 포착됐다. 폭발 장면은 담기지 않았다.
3분 44초짜리 두 번째 동영상에는 학교 밖으로 탈출한 범인이 혼란에 빠진 학교 내부를 촬영하며 마치 현장을 중계하는 듯한 음성도 담겼다.
범인은 “엄청나게 큰 폭발음과 함께 학생들이 창문 밖을 내다보고 있다. 이럴 줄 알았으면 부탄가스를 하나 더 가지고 오는 건데”라고 이 영상에서 말했다.
학교 측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사고 현장 주변을 통제한 채 학교 관계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원인과 피해 상황을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3년 전에 이 학교에서 다른 학교로 전학 간 학생이 앙심을 품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추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왕따(집단따돌림)나 학교폭력 등에 대해 학생들을 상대로 조사했는데 전학간 지 오래돼 학생들이 이 학생을 잘 기억하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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