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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종걸에 쏠렸던 非盧 목소리…주승용ㆍ안철수ㆍ박영선으로 ‘분산’
-당내 비주류 목소리 이종걸 ‘쏠림현상’…주승용 복귀로 분산 효과
-안철수, 박영선 등 비노 대표 인사들, 목소리 높이며 친노 경계
-당직 입성으로 일단 文 ‘탕평 인사’ 협조했지만 ‘선 긋기’ 긴장관계 지속
-‘비노계 대표’ 내려놓은 이종걸, 19대 마지막 국회 ‘성과내기’ 올인



[헤럴드경제=박수진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내 비노계 의원들이 당직에 대거 입성하면서 한동안 이종걸 원내대표로 쏠리던 비노계의 목소리도 분산되는 모양새다. 최근 최고위에 복귀한 주승용 최고위원을 비롯해 국민정보지키기위원장을 맡으며 당내외 현안에 목소리를 높이기 시작한 안철수 전 공동대표와 재벌개혁특위원장을 맡은 박영선 전 원내대표가 대표적인 사례다. 당직을 맡으며 문재인 대표 체제에 협조하는 모양새지만 지도부 내에서 권한을 갖고 문 대표와 각을 세우겠다는 의중도 읽힌다.

주승용 최고위원은 31일 최고위 회의에서 최근 하락 추세인 당 지지율을 언급하며 “내년 총선 전망이 어둡다”고 지적했다.

주 최고위원은 “국민들은 박근혜 정부와 여당이 무능하다고 비판하면서, 야당도 무능하기는 마찬가지라고 말하고 있다”며 “지금처럼 대통령 국정지지도가 다시 치솟고 여야의 정당지지도가 더블스코어 차이를 유지한다면 우리 당의 내년 총선 전망은 어두울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당의 ‘심기일전’이 필요하다는 자성이었지만 ‘이대로는 내년 총선이 어렵다’는 문제의식은 문 대표를 향해 있다는 해석이다. 주 최고위원이 지난 23일 최고위에 복귀하며 제시한 합의문도 문 대표와 사실상 각을 세웠다는 것이 중론이다.

비노계 측 중진 의원은 “합의문에 계파 패권정치 청산이 최고의 혁신이라 돼있는데 이것은 친노 패권주의 청산을 의미하는 것이고, 재보선 패배 이후 추진하는 혁신이 국민과 당원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다는 내용도 사실상 문 대표가 추진한 혁신위를 비판하는 내용”이라며 “민감한 내용인데 별다른 잡음 없이 합의가 된 것을 보고 의아했다”고 말했다.

지도부는 아니지만 각각 특별위원장을 맡은 안철수 전 공동대표와 박영선 전 원내대표도 문 대표와 당내외 현안에서 각을 세우기 시작했다.

안 전 대표는 최근 기자간담회를 열고 선거구제 개편과 관련해 오픈프라이머리 도입을 찬성한다고 밝혔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추진 중인 미국식 완전국민경선제도 가능성을 열어놓고 논의해봐야 한다고 밝혔는데 이는 이를 공개적으로 반대한 혁신위와 동떨어져있다. 문 대표가 새누리당과 오픈프라이머리 도입을 논의해볼 수 있다는 ‘빅딜’을 제안한 바 있긴 하지만 권역별 비례대표제 도입을 전제로 한 것으로 완전한 지지로 보기는 어렵다. 안 전 대표의 주장과도 거리감이 있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왼쪽부터) 박영선 전 원내대표, 주승용 최고위원, 안철수 전 공동대표

또한 오는 9월18일 민주당 60주년 창당기념일을 앞두고 문 대표가 당명 개정 작업을 가시화 하는 것에 대해서도 안 전 대표는 “이름을 바꾸는 것이 본질은 아니다”라고 거듭 일침을 가했다. 지난 29일 박 전 원내대표의 북콘서트에 참석해서도 2012년 대선 당시 야권 단일후보 협상 과정에서 새정치연합의 전신인 민주통합당에 입당 의사를 전했다고 밝히면서 문 대표와 각을 세웠다. 안 전 대표와 문 대표는 대선 이후 이 문제를 놓고 진실게임을 벌이는 등 민감한 반응을 보여왔다.

박 전 원내대표도 북콘서트에서 ‘손학규 복귀론’을 직접 언급하며 “국민이 바라는 일”이라고 밝혔다. 사실상 문 대표 체제의 새정치민주연합에 새로운 변화가 필요하며 그 주역이 손 전 대표가 돼야 한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지난 해 세월호 특별법 협상 당시 문 대표가 유가족 동조 단식에 참여한 것을 두고도 “부담이 컸다”며 “선의로 시작한 행동이라지만 지도자급에 있을 때 그런 행동이 어떤 결과를 가져오는지에 대해서도 생각해야 한다는 교훈을 얻었다”고 일침을 놓았다.

비노계 한 당직자는 “당분간은 지켜보기로 했다. 총선 공천룰과 관련한 혁신안 발표도 남아있는 만큼 혁신위 활동이 끝날 때까지 지켜본 후 그 때도 친노 패권주의 청산 등 혁신이 미진하다고 판단되면 보다 적극적으로 행동에 나서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그동안 ‘비노계의 대표’ 역할을 해오던 이종걸 원내대표는 자신에게 쏠리던 비노계의 요구사항을 분산 할 수 있게 됐다. 이 원내대표 9월 정기국회가 19대 마지막 국회인 만큼 성과 만들기에 올인한다는 전략이다.

이 원내대표 핵심 측근은 “원내대표가 특정 계파를 대변한다는 시각이 부담스러운 면이 있었다. 주변 측근들도 걱정의 목소리를 전달하곤 했다. 이제 최고위에 주 최고위원이 복귀했으니 부담을 좀 덜은 것은 사실”이라고 전했다.

sjp10@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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