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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통합삼성물산 삼성그룹의 투톱으로 나선다...2020년 매출 60조
[헤럴드경제=권도경 ㆍ김윤희 기자] 통합삼성물산은 삼성전자와 더불어 삼성그룹을 이끄는 투톱기업이 된다. 통합삼성물산은 건설, 상사, 패션, 식음·레저, 바이오 등 5대 사업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다. 합병 시너지 효과를 통해 매출을 2020년 60조원으로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풀어야할 과제도 산적해있다. 합병에 따른 중복사업과 조직 개편, 신성장동력 발굴, 통합법인의 주가 부양, 주주친화정책 구체화 등이다.

▶2일 첫 이사회 초대의장 선임=통합삼성물산은 다음달 2일 합병 후 첫 이사회를 열어 초대 이사회 의장과 신임 대표이사 등을 선임할 예정이다. 출범식 직후에서는 신임 대표들이 통합 삼성물산 비전을 발표하고 주주친화정책의 구체적인 이행 계획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통합법인은 당분간 삼성물산 건설과 상사, 제일모직의 리조트·건설, 패션 등 크게 4개 부문으로 나눠 운영된다. 통합법인은 각 사업 성격이 달라 사업부끼리 물리적으로 통합하기 어려운 구조다. 이에 조직 안정화를 위해 기존처럼 4개 사업부문별로 각자대표 체제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이사회를 이끌 의장만 선출할 계획이다. 각자대표는 기존처럼 ▷최치훈 건설 부문 사장 ▷김신 상사 부문 사장▷윤주화 패션 부문 사장 ▷김봉영 리조트·건설 부문 사장이 맡게 된다. 


합병 삼성물산의 간판은 서울 서초사옥과 태평로, 도곡동 등 세 곳에 동시에 걸릴 것으로 보인다. 서초사옥에는 삼성물산 건설·상사부문 사업부가 입주해 있다. 태평로사옥에는 에버랜드 시절부터 제일모직의 건설·리조트 부문이 입주해 있다. 제일모직 패션부문은 강남으로 진출해 도곡동 시대를 열게 된다. 지난 24일부터 종로구 수송동 사옥에서 강남구 도곡동 군인공제회관으로 이전하고 있다.

각 사업군은 그룹의 다른 관계사들과 함께 시너지를 창출해 신성장 동력을 발굴해나갈 방침이다. 중복사업도 재편될 것으로 보인다. 양사 조직 개편을 통해 건설과 리조트 등 사업영역이 겹치는 조직을 개편해 수익성을 높여 나갈 것으로 전해졌다. 재무와 IR을 총괄하는 조직도 신설될 것으로 전해졌다.

통합법인 출범 직후 지난 6월 30일 제일모직 기업설명회에서 밝힌 주주친화정책 실행 방안도 구체화된다. 당시 최고경영자(CEO)들은 거버넌스위원회와 CSR(기업의 사회적책임)위원회 신설, 배당성향 30%대 상향 등을 밝혔다.

▶2020년 매출 60조 청사진=삼성물산은 2020년까지 건설과 상사, 패션, 식음 및 레저, 바이오 등 5대 사업을 통해 전체 매출을 33조6000억원(2014년 기준)에서 60조원까지 키워나갈 방침이다. 이 경우 매출액의 연평균 성장률은 10.2%에 이른다.

건설 부문은 그룹 내 관계사들의 안정적인 물량을 기반으로 기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간 시너지 창출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물산은 건축ㆍ토목ㆍ플랜트ㆍ주택분야에서, 제일모직은 조경디자인과 에너지절감 등에 특화된 경쟁력을 갖고 있다. 이를 토대로 건축과 플랜트 사업을 집중 육성해 해외 시장에 진출할 방침이다. 대신증권의 이선일 연구원은 “해외 수주는 단위당 규모가 매우 커서 건설회사들의 외형 성장 가능성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한다”고 밝혔다. 매출 목표액은 지난해 16조2000억원에서 2020년 23조6000억원까지 높여잡았다.

상사 부문은 기존에 보유한 글로벌 네트워크에 제일모직의 패션 및 식음 사업 노하우를 더해 섬유와 식량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민자발전과 에너지저장(ESS) 등을 중심으로 오거나이징 사업에서 관계사와 협업을 주도해 나간다. 이에 따라 매출규모는 2020년 19조원대로 불어난다.

식음 부문은 해외 진출에 속도를 내 중국 1위 기업으로 도약하고, 현지업체 인수를 통해 베트남 시장 진출도 추진한다. 중동 등 해외 건설 현장에 급식과 숙소 토탈서비스 진출도 모색해 2020년 매출 10조원대를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리조트 부문은 아쿠아리움을 비롯한 대규모 건설투자도 세계적 수준의 복합리조트단지를 조성할 예정이다.

미래 신수종사업으로 꼽히는 바이오 부문은 건설의 하이테크 시공 역량, 상사의 글로벌 마케팅 역량을 활용해 2020년까지 매출규모 1조8000억원을 달성한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합병 삼성물산은 시밀러 제품을 위탁 생산하는 바이오로직스 지분 51.2%를 확보해 바이오사업의 주도권을 갖게 된다. 바이오신약 시밀러 개발회사인 바이오에피스의 나스닥 상장 등도 검토 중이다.


권도경ㆍ김윤희 기자/ k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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