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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가 급락에 정유사 “다시 허리띠 졸라맨다”
[헤럴드경제=김윤희 기자]올 상반기 호황을 누렸던 정유사들이 최근 유가 급락으로 경영환경이 악화되자 다시 허리띠를 바짝 졸라매고 있다.

제품 생산원가를 낮추는 한편, 다양한 신사업으로 수익원을 발굴하는 모습이다.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최근 SK에너지와 루브리컨츠 등 각 사업회사의 경영기획실 및 사업부서별 담당 임원들이 참여하는 정례 회의을 신설했다.

매주 열리는 회의에서는 각 사업회사의 원료와 제품 등 시황 관련 최신정보를 공유하고, 다양한 외부변수를 점검한다. 기존에는 국제유가 등 외부환경에 변화가 있어도 수많은 검토 및 결재단계를 거쳐야했지만, 이제는 정례 회의에서 생산설비 가동률 조정이나 원료 도입 변화 등을 신속하게 결정한다.

실제로 정례 회의 신설 후 국제유가 하락하자 중질유 긴급 외부 도입, 액화석유가스(LPG) 화학공정 원료 투입 등의 결정을 내려 제품 생산 원가를 낮추는 효과를 거뒀다.

[사진=게티이미지]

에쓰오일은 오는 2017년 5월까지 총 2000억원을 투자해 울산공장 시설 개선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프로젝트가 완료되면 벙커C유 등 저부가가치 제품 생산을 줄어들고, 부가가치가 높은 초저유황 경유 생산은 10% 가량 늘어나게 된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설비 운영 효율을 향상시키면 같은 양의 원유를 투입하더라도 경제성이 높은 제품을 더 많이 생산하게 돼 결국 원가 절감과 수익성 증대 효과를 동시에 거둘 수 있다”면서 “이번 프로젝트가 모두 완료되는 2018년 한 해만 1000억원의 추가 수익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에쓰오일은 또 지난달 공덕동 본사 사옥 에너지 절감을 위해 조명시설을 에너지효율이 높은 발광다이오드(LED) 등으로 교체했고 출장비를 줄이기 위해 화상회의 장비를 확대하는 등 전사적으로 비용절감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GS칼텍스는 지난해부터 꾸준히 추진해 온 원유수입 다변화 정책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GS칼텍스는 멕시코산과 북해산, 서아프리카산 원유는 물론 미국산 콘덴세이트까지 들여오면서 중동 의존도를 낮춰왔는데, 최근 중동산 두바이유가 상대적으로 다른 유종에 비해 가격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GS칼텍스는 또한 미래 성장동력 확보 차원에서는 500억원을 투자해 연내 바이오 부탄올 시범공장착공에 나설 계획이다. 바이오 부탄올은 디젤 등 수송용 연료를 대체할 차세대 친환경 에너지원으로 평가받고 있다.

현대오일뱅크는 제품 수출 일정을 최대한 앞당겨 원유·제품 재고를 평소의 80∼85% 수준으로 줄였다. 유가 하락에 따른 재고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대산공산에서는 공장 운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모든 엔지니어들이 참여해 아이디어 발굴회의를 격주로열고 있다. 공정 개선, 원가절감 방안으로 선정되면 즉시 현장에 적용하고 있다.

wor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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