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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학계 시인’ 올리버 색스 별세…“사랑했고, 사랑받았다”
[HOOC] 인간의 뇌 연구에 매진하면서 희귀 신경질환 환자들의 삶울 따뜻하고 아름다운 언어로 기록해온 의학자 올리버 색스. 그가 30일(현지시간) 별세했습니다. 그의 나이 향년 82세.

그는 직접 만난 환자들과의 경험을 토대로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 ‘화성의 인류학자’, ‘소생’ 등 10여 권의 책을 출간해한 의학계의 시인입니다. 20세기 최고의 임상 작가로 꼽히고요. 뉴욕대 의대 신경학과 교수입니다.
타계한 올리버 색스 교수. <사진=게티이미지>
“남은 몇 개월을 어떻게 살지는 내게 달렸습니다. 풍성하고 깊고 생산적으로 살려고 합니다. 우정을 깊게 하고 사랑하던 사람들에게 작별인사를 하고 더 많이 쓰고 여행하면서 인식과 통찰력의 새 지평에 다다르려 합니다.

“저는 사랑했고, 사랑받았습니다. 많은 걸 받았고 돌려주었습니다. 이 아름다운 행성에서 저는 지각이 있는 존재이자 생각하는 동물로 살았고 이는 엄청난 특권이자 모험이었습니다.”

그는 지난 2월 뉴욕타임즈 기고문을 통해 자신이 시한부 판정을 받았음을 공개했습니다. 그의 사인은 암이었지요.

신경과 전문의 자격으로 만난 수많은 환자의 사연을 그만의 인간적이고 따뜻한 시선으로 대중에 소개한 색스. 그는 환자들을 질병에 맞서 존엄을 찾으려 애쓰는 특별한 존재로 그려냈습니다.

인지능력을 상실해 아내를 모자로 착각하고 집어들려고 했던 남자나 어떤 시점 이후의 일을 전혀 기억하지 못하는 환자, 사람 사이의 감정적 교환을 전혀 알아채지 못하는 환자, 자폐를 앓고 있지만, 천재적인 그림 실력을 보이는 환자 등의 사례가 그의 책에 실렸는데요.

“스스로 신경학자인 동시에 탐험가라고 여기는 게 좋다.”

“어떤 재능도 없으리라 생각되는 이들에게서 잠재력을 발견하는 일을 사랑한다.”

따뜻한 그의 시선 덕분에 대중이 투렛증후군(틱 장애)이나 아스퍼거증후군(발달 장애) 등의 질환에대한 무지와 편견에서 벗어나는 데 큰 공을 세웠습니다.

그는 최근까지 영국 일간 더타임스에 기고하는 등 끝까지 글을 쓴 것으로 전해집니다. 그의 저서는 미국에서만 100만 부 이상 팔렸고, 그의 저서 ‘소생’은 로버트 드 니로 주연의 영화로도 만들어져 흥행했으며 한국에는 1991년 ‘사랑의 기적’이라는 제목으로 개봉했습니다.

hoo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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