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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산케이 “潘 총장, 국제사회 기대 저버리고 中 열병식 참석”…적반하장 격 비난
[헤럴드경제]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다음 달 3일 열리는 중국의 항일전쟁 승리 70주년 기념 열병식을 참관하기로 한 데 대해 일본 산케이(産經)신문은 30일 “국제사회의 기대에 반하는 것”이라며 비난했다.

이 신문은 “중국이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지역 일부 도서에서 매립활동을 하고 있다”며 “국제사회의 규범을 무시하는 해양 진출로 역내 평화와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남중국해 분쟁을 예로 들었지만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를 두고 중국 정부와 일본 정부가 분쟁을 겪고 있다는 점에서 반 총장의 방중이 자국에 불리하게 작용할 것을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 


산케이는 “유엔이 수행해야 할 역할은 국제사회의 우려를 해소하도록 중국을 설득하는 것”이라며 반 총장이 우크라이나 크림을 점령·합병해 힘으로 현상을 변경한다는 비판을 받는 러시아의 종전기념 행사에 이어 중국의 열병식에 참석하는 것에 대해 “유엔에 대한 신뢰를 손상할 수도 있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 신문은 그러면서 유엔의 중립성 우려를 제기하는 데 그치지 말고 평화 구축이라는 책무를 이행하려고 하지 않는다는 비난 성명을 정식으로 발표하라고 일본 정부에 촉구했다.

그러나 산케이의 이같은 주장은 태평양전쟁을 일으키고 군 위안부를 강제 동원한 과거의 전쟁범죄에 대해 일본 정부가 제대로 된 반성을 하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적반하장’ 격 주장이라는 게 대체적인 국제여론이다. 일본 정부가 중국을 기존 국제체제의 ‘도전자’로 묘사하며 미일동맹에 의존해 봉쇄하려고 하지만 정작 70여년전 국제체제에 도전한 자국의 과오는 애써 무시하고 있다는 것.

반 총장 측은 열병식 참석에 대해 “과거를 되돌아보고, 그로부터 얻은 교훈을 바탕으로 더 밝은 미래로 나아가는 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중국에서 열리는 열병식에 참석하는 것도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지난 8월 15일 발표한 전후 70주년 담화에서 “일본은 앞선 전쟁에서 우리가 한 일에 대해, 반복해, 통절한 반성과 마음으로부터의 사죄의 기분을 표명해 왔다”면서 “전후 태어난 세대 인구의 8할을 넘고 있는 만큼 그 전쟁에는 아무런 관계가 없는 우리의 자녀나 손자, 그리고 그 뒤 세대의 아이들에게 사과를 계속할 숙명을 지게해서는 안 된다”고 강변했다.

이에 대해 시이 가즈오(志位和夫.61) 일본 공산당 위원장은 최근 저서에서 “아베는 그저 조부의 뒤를 잇는 ‘일본의 리더’로서 역사에 이름을 남기고 싶어 ‘해외에서 전쟁하는 나라’를 향해 돌진하고 있다”며 “아베의 정치는 젊은이들의 생명을 위험하게 하고 일본의 국제적 신뢰를 무너뜨리는 ‘망국의 정치’일 뿐”이라고 힐난했다.

onlinenews@heraldo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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