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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얼푸드] 가을손님 ‘무화과’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성경에 등장하는 나무. 아담과 하와가 나무의 잎을 따서 자신들의 부끄러운 부분을 가린 나무. 꽃이 피지 않는 과일, 하지만 그 안에 달달한 꽃을 품고 있다해서 ‘꽃을 품은 과일’이라고도 불리는, 수 많은 수식어를 갖고 있는 ‘무화과’의 계절이 돌아왔다. 

부드럽고 달콤하고 촉촉한 무화과는 8월, 막바지 여름의 뜨거운 태양아래서 무르익어 8월 중순~11월이 제철인 가을 제철 과일이다. 특히 때깔이 고와지고 당도가 높아지는 9월은 맛있는 무화과를 즐기기에 적기다. 무화과는 고대 이집트 여왕, 클레오파트라가 가장 좋아하고 즐겨먹었으며, 고대 올림픽에 출전하는 선수들과 로마시대 검투사들이 즐겨먹었던 식품으로 전해진다. 

[사진출처=123RF]

무화과의 매력은 무엇보다 맛이다. 무화과를 반으로 잘라 입 안으로 밀어넣었을 때 입 속 어딘가로 녹아내리면서 뿜어내는 달콤함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당도가 높아 식후 입가심이나 간식으로 안성맞춤인 무화과는 변비 해소, 소화작용 촉진 등 다양한 효능도 갖고 있다.

무화과는 펙틴이라는 식이섬유 성분이 함유돼 있어 변비 증상을 완화하고 장을 깨끗하게 한다. 실제 국내에서 진행된 임상실험에 따르면 변비가 있는 사람에게 무화과를 계속 섭취토록 한 결과, 배변 횟수가 증가하고 변비에 걸리는 시간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소화작용을 촉진시키는 단백질 분해 효소인 피신의 함유로 속이 불편하거나 입 맛이 없는 이들에게 도움이 된다. 평소 소화기능이 좋지 않은 이들이 먹어도 좋다.

생리통이 심하거나 자주하는 여성에게 무화가가 갖고 있는 양질의 단백질은 여성호르몬 생성에 도움을 준다.

항산화 효과도 뛰어나다. 무화과에는 비타민과 폴리페놀의 일종인 레스베라트롤이 풍부하다. 이들은 체내의 중성지방, 나쁜 콜레스테롤의 흡수를 억제하고 강력한 항산화 작용을 한다. 비만 예방에도 효과가 있다. 플라보노이드 성분이 다량 함유돼 심혈관질환을 예방하며, 무화과에 들어있는 칼륨은 고혈압 개선에도 도움을 준다. 

[사진제공=서울신라호텔]

무화과는 쉽게 무르기 때문에 생과로 구입했다면 구입 후에 빨리 먹는 것이 좋다. 냉장보관을 하면서 생과 그대로 잘라먹어도 충분히 달고 맛있지만 오래 보관해서 먹기 위해서는 잼으로 만들어먹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그대로 말리거나 와인 등에 조려서 냉장보관해도 오래두고 먹을 수 있다. 제철 채소들과 함께 샐러드를 만들어먹어도 샐러드에 짙은 풍미를 더하고, 껍질을 제거한 뒤에 다양한 과일과 주스 형태로 만들어먹어도 좋다.

더 다양한 종류의 무화과 요리를 맛보고 싶다면 집을 나서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서울신라호텔은 9월 제철맞이 식재료로 무화과를 선정하고, 국내 무화과 대표 산지인 전남 영암군 삼호읍에서 최상급의 무화과를 엄선, 9월 한 달 무화과를 활용한 다양한 메뉴를 선보인다. 올 데이 다이닝 ‘더 파크뷰(The Parkview)’에서는 무화과 고르곤졸라 피자와, 무화과 샐러드를, 일식당 ‘아리아께’에서는 무화과 무즙 튀김과 무화과 참깨 크림 소스를 선보인다. 베이커리 ‘패스트리 부티크(Pastry Boutique)’에서는 무화과 타르트를 맛볼 수 있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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