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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총기사고 일상화 美 이번엔 규제 이뤄질까…월마트, 사고단골 총기 판매중단
[헤럴드경제=이수민 기자] 총기 사망 사건이 잇따르고 있는 미국에서 기자들이 생방송 중 피살되는 일까지 발생하자 백악관이 총기 규제 입법을 다시금 강력히 주장했다. 하지만 총기제조업체 등 군수산업의 정치권 로비력이 워낙 막강해 현실화 될 지는 미지수다.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26일(현지시간) 정례브리핑에서 “이번 사건은 총기 폭력이 미국에서 얼마나 일상화 돼 있는 지를 보여주는 또 다른 사례”라며 “총기 규제를 위한 조치가 취해져야 하며, 특히 의회가 총기 규제 입법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의회에서는 마이크 톰슨 민주당 하원의원, 로버트 돌드 공화당 하원의원이 지난 3월 총기 구매자의 신원 조사를 대폭 강화하는 내용의 총기 규제 강화 법안을 재발의했지만 심의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고 있다.

이전에도 법안의 필요성은 제기됐지만 미국총기협회(NRA) 등의 저지 로비로 번번이 무산되곤 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도 지난 2012년 코네티컷 주 뉴타운 샌디훅 초등학교 총기 난사 사건으로 아동 20명 등이 목숨을 잃자 총기규제 입법에 나서줄 것을 촉구했으나 뜻을 이루지 못했다.

그러나 최근 연달아 발생한 총기 사건들은 현재까지의 상황에 전환점이 될 수 있다. 지난 6월 10대 백인 소년이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찰스톤에 위치한 흑인 교회에서 실탄을 발사해 9명이 숨졌다. 또 바로 다음달 루이지애나주 영화관에서도 한 백인 남성의 총기 난사에 1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이번 기자 2명의 사망 사건은 미국 국민들이 영상을 통해 사건 현장을 목격함으로써 그 여파가 더 컸다. 전직 기자로서 희생자들과 함께 일한 적이 있는 범인은 인터뷰 중이던 옛 동료 기자와 촬영 기자에게 총격을 가한 후 도주 중 자살했다.

한편 월마트는 AR-15s를 비롯한 반자동 소총 판매를 2주 내로 중단하기로 했다.

26일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코리 룬드버그 월마트 대변인은 “(판매 중단에 들어 갈) 제품들에 대한 수요가 높지 않아서 고객들이 구매하고자 하는 제품으로 대체했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판매중단되는 AR-15s는 그간 총기 난사 사건에서 단골로 등장해 온 모델이다.


smstor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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