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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투자고수들, 中경제위기 역이용...사우디 리얄·홍콩 달러 노린다
고정환율제 채택 약세베팅 확산…일각 “페그제 포기않을것” 전망
글로벌 투자 고수(高手)들이 사우디 리얄, 홍콩 달러화의 통화약세에 돈을 걸고 있다. 상대적인 달러 강세인데다 최근 중국의 위안화 평가절하 이후 고정환율제를 폐기한 카자흐스탄 텡게화 가치도 급락했고, 베트남도 동화 평가절하에 나섰기 때문이다. 고정환율제를 채택한 사우디와 홍콩의 결국엔 환율제도에도 변화를 줄 수 밖에 없을 것이란 계산에서다.

2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홍콩 달러와 사우디 리얄에 향후 수개월 간 변동성이 증가할 것으로 보고 옵션시장에서 베팅이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페르 하머룬드 스웨덴 SEB 이코노미스트는 WSJ에 “카자흐스탄이 달러페그제(달러 고정환율제)를 포기하면서 옵션시장에서는 사우디 리얄화와 홍콩 달러화 평가절하 전망에 투자하는 거래활동이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우디 중앙은행은 지난 1986년부터 달러 고정환율제를 도입했으며 홍콩 역시 32년 간 달러페그제를 시행하고 있다.

홍콩 옵션시장에서는 내달 달러페그제 변화에 가능성에 베팅하는 옵션 가격이 10년래 최고 수준으로 올랐다.

신시아 웡 아시아 신흥시장 채권ㆍ외환 트레이딩 대표는 “모두가 페그에 대해 이야기하면 홍콩 달러도 이(고정환율제 폐지)를 고려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홍콩 통화당국은 7.75홍콩달러를 제한선으로 두고 환율 변화를 면밀히 주시하면서 시장개입 여부 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우디는 최근 저유가로 인해 재정적자를 줄이고자 외환보유고에서 달러를 꺼내 쓰고 있다. 애널리스트들은 유가하락에 고정환율제가 취약하다고 분석한다.

크리스 터너 ING 외환전략가는 “사우디는 최대 석유 수출국이다. 석유 수출국 통화는 올해 큰 타격을 입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홍콩과 사우디가 안정성을 위해 페그제를 쉽게 포기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이안 거너 알타나웰스 펀드매니저는 “고정환율제가 폐지되길 원한다면 전보다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홍콩 달러화가 상대적인 안전자산이어서 수요가 증가하는 것으로 봤다.

한편 글로벌 금융시장의 격변으로 지난해 말 러시아가 자유변동 환율제를 공식 도입하고 스위스 역시 환율 하한선을 폐지하는 등 각국의 고정환율제 폐지가 늘고있다.

문영규 기자/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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