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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K하이닉스 M14 준공]300mm 웨이퍼 월 20만장 생산...반도체코리아 지배력 다진다
[헤럴드경제=권도경ㆍ이슬기 기자] SK하이닉스가 반도체공장 M14를 발판으로 반도체 강자로서 위상 다지기에 나선다. 25일 준공된 최첨단 반도체공장 M14는 여러측면에서 의미가 상당하다. 재계는 SK하이닉스의 대규모 투자를 메모리반도체 시장점유율 확대를 위한 포석으로 보고 있다. 잘 달리는 반도체 사업에 날개를 달아줬다는 설명이다.

삼성전자와 더불어 SK하이닉스는 메모리반도체 시장을 70%이상 과점하고 있다. 이들 업체는 올 1분기 이후 미국과 대만업체들과의 점유율 격차를 더욱 벌려가고 있다. 특히 세계 최대 종합반도체기업 인텔과 세계최대 파운드리(위탁생산)업체 TSMC가 반도체 시황이 부정적으로 판단해 올해 설비투자를 대폭 줄였다. 미국, 대만업체들이 주춤한 틈을 타 SK하이닉스는 투자규모를 더욱 늘려 시장지위를 확고하게 다진다는 전략이다.

▶ ‘韓 천하’ 메모리반도체 격차 더 벌린다= M14공장은 SK하이닉스 반도체의 미래를 책임지는 전진기지가 된다. SK하이닉스는M14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갖춘 메모리 반도체 생산에 나선다. 


M14는 SK하이닉스 이천 본사에 1997년 이후 18년만에 처음으로 구축되는 300mm 전용 반도체 공장이다. 총 투자규모는 15조원이다. 면적은 축구장 7.5개에 해당되는 5만300㎡(1만6000평) 규모다. 단일 건물 기준으로 세계 최대 규모인 총 6만6000㎡(2만평) 클린룸에서는 최대 월 20만장 규모의 300mm 웨이퍼 생산이 이뤄진다. M14는 올해말 월 3000장의 웨이퍼 생산능력을 갖춘 후 점진적으로 생산량을 확대해 경쟁우위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SK하이닉스는 이를 발판으로 전세계 D램시장에서 점유율을 대폭 늘린다는 방침이다.

D램 등 메모리반도체시장에서 한국의 지배력은 최고조에 달했다. 반도체 전자상거래사이트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2분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D램 점유율(매출 기준)은 각각 45.1%, 27.7%다. 한국 D램 반도체 점유율은 2분기 72.8%로 전분기보다 2.4% 늘어났다. 특히 한국 모바일D램 점유율은 무려 81.5%다. D램은 데이터의 임시 기억장치로 전원이 꺼지면 정보가 사라지는 휘발성 메모리다. PC, 스마트폰, 서버, 그래픽카드 등에 사용되는 핵심 반도체다. 대규모 투자가 지속되지 않으면 기술력을 보강할수 없는 분야다.


재계 관계자는 “국산D램은 일본, 대만 등 경쟁국들보다 미세공정 기술에서 월등하게 우위를 점한다“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공격적으로 투자하는만큼 한국의 과점지위가 상당기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취약한 3D낸드ㆍSSD 등 새시장 개척= SK하이닉스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복귀로 신규 투자에 추진력을 얻었다. 그동안 약점으로 꼽혀왔던 3D 낸드플래시와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시장 공략에도 본격적으로 나선다.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최근 미국에서 열린 플래시메모리서밋(FMS)에서 3D 낸드플래시 개발현황 및 양산계획을 담은 로드맵을 발표했다. 4분기까지 3세대(48단) 256기가비트(Gb) 엔터프라이즈 트리플레벨셀(eTLC) 3D 낸드플래시의 개발과 시제품 양산을 마치고, 2016년 2분기에는 완벽한 양산체제를 구축하겠다는 것이 골자다.

eTLC는 기업용에 특화된 3D 낸드플래시로 클라이언트 트리플레벨셀(cTLC) 3D 낸드플래시보다 내구성이 뛰어나다. 그만큼 제품개발과 양산체제 구축에도 오랜 시간이 걸린다. SK하이닉스는 이보다 단계가 낮은 3세대 256Gb cTLC와 128Gb cTLC 3D 낸드플래시에 대해 각각 올해 말과 2016년 1분기까지 각각 양산체제를 구축할 예정이다.

한편 낸드플래시는 최근 PCㆍ스마트폰 수요 둔화로 D램시장이 포화된 가운데 새 먹거리로 떠올랐다. 빠른 데이터 처리 속도와 큰 저장용량을 무기로 시장 규모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서다. SK하이닉스는 올 1분기 기준 낸드플래시 시장에서는 4위에 머무는 것으로 추정된다. 재계는 최 회장의 복귀가 낸드플래시 분야 기술경쟁력을 강화하는 신호탄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권도경ㆍ이슬기 기자/ k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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