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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추석 ‘이산가족 상봉’ 열리나…남북, 정례화 논의
[HOOC] 남북이 대치 6일 만에 극적으로 합의하면서 다음달 추석에 이산가족들이 만날 수 있을 지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남북은 25일 판문점에서 고위 당국자 접촉을 갖고 준전시상태 해제에 합의했습니다.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이날 발표한 남북 고위 당국자 접촉 공동보도문에는 남북이 올해 추석을 계기로 이산가족 상봉을 진행하고, 앞으로 계속하기로 했다는 내용도 담겼습니다.

남북은 이를 위한 적십자 실무 접촉을 다음달 초에 갖기로 했습니다.

이번 남북 고위 당국자 접촉은 한반도의 군사적 충돌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시작됐으나 이산가족 상봉 문제도 의제로 다뤄졌습니다.

[사진=헤럴드경제DB]

이산가족 상봉 문제는 인도적 문제인데다 당사자들이 고령이라 ‘시급히 해결돼야 할 문제’라는 점에서 남북이 인식을 같이 하고 재개에 합의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로써 지난해 2월 이후 열리지 않았던 이산가족 상봉이 조만간 재개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구체적인 방법과 시간, 장소 등은 실무 차원의 협의가 추가로 필요하겠지만, ‘민족의 명절’이라는 상징성이 있는 다음달 추석을 전후해 금강산 등의 장소에서 상봉이 이뤄질 것으로 관측됩니다.

공동보도문에도 ‘올해 추석을 계기로’ 이산가족 상봉을 진행하겠다는 내용이 담긴 만큼, 지난 1985년과 2002년, 2009년처럼 추석을 전후해 이산가족 상봉 행사가 열릴 가능성이 큽니다.

상봉 장소는 2002년 이후 모두 금강산에서 행사가 열렸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에도 금강산 상봉이 유력합니다.

다만 남북이 큰 틀에서 이산가족 상봉을 합의해놓고 실무 차원에서의 조율에서 난항을 겪었던 전례도 있었기 때문에 이산가족 상봉 행사가 확실히 재개될지는 더 지켜봐야 합니다.

통일부 이산가족정보통합시스템에 따르면 1988년부터 올해 7월 31일까지 이산가족으로 등록된 국내외 인사는 12만9698명입니다.

이중 절반에 가까운 6만3406명(48.9%)이 지난 6월까지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생존자 6만6292명 중 절반 이상인 3만5997명(54.3%)도 80세 이상의 고령자로 상봉이 시급한 상황입니다.

남북 이산가족 상봉은 지난 1985년 남북한 고향방문단이 서울과 평양을 교환 방문한 이후 2000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됐습니다. 2000년 이후 매년 한차례 꼴로 열리던 상봉은 이후 남북관계 경색에 따라 2010년 제18차 상봉 뒤 성사가 어려워졌습니다.

박근혜 정부 들어서는 지난해 2월 상봉이 열린 후 다시 기약 없이 중단됐다가 이번에 논의가 재개됐습니다.


hooc@heraldcorp.com

사진=헤럴드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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