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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자 다이제스트] 일본 양심의 탄생…민주적 헌법국가…별의별
일본 양심의 탄생(오구마 에이지 지음, 김범수 옮김, 동아시아)=일본 시민운동의 아이콘으로 불리는 일본 게이오대 역사사회학 교수가 올해 91세인 아버지의 일생을 인터뷰해 서술한 20세기 일본 미시사다. 개인사를 통해 그린 일본의 적나라한 자화상이다. 겐지는 특별한 이력의 소유자다. 특히 일본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적이 있다. 그것도 전우였던 일본군 조선인 오웅근을 위해서였다. 1945년 겐지는 일본군에 입대, 소련군의 포로가 돼 시베리아 수용소에서 일본군 조선인 오웅근을 만나게 된다. 당시 만주에 살던 조선인 오웅근은 일본국적자였기 때문에 일본군으로 강제 징집됐지만 패전 직후엔 일본의 방침에 따라 외국인으로 분류된다. 다시 연합군 총사령부 점령이 끝나자 일본 국적을 박탈당함에 따라 일본인으로 징집됐음에도 연금이나 보상금 지급대상에서 제외된다. 

민주적 헌법국가(크리스티안 슈타르크 지음, 김대환 편역, 시와진실)=독일의 세계적 헌법학자 슈타르크 교수의 주요 논문을 한 권으로 정리했다. 방대한 저서와 논문을 자랑하는 슈타르크 교수의 한국어 번역은 이 책이 처음이다. 크게 3부로 나뉜 책은 슈타르크의 주옥같은 논문들을 총 망라했다. 1부 헌법과 헌법재판소에서는 헌법의 해석과 헌법재판을 다뤘다. 기본법 50년의 역사를 회고하고 헌법 해석의 기본 원리를 명확하게 정리했다. 또 헌법재판소의 헌법상 지위와 정치과정에서의 위상도 상세히 설명했다. 2부 기본권에서는 기본권의 핵심인 인간의 존엄성을 깊이있게 다루었고, 3부 선거 정부 입법에서는 민주국가에서의 선거의 중요성과 민주 입헌국가에서의 의회의 순기능을 담아냈다. 

별의별(김종광 지음, 문학과지성사)= ‘김유정의 반어, 채만식의 풍자, 이문구의 능청스런 입담’을 갖춘 소설가로 통하는 김종광의 신작. 그의 자전적 체험이 바탕이 된 이 소설은 제목 그대로 별의별 사람과 사건들이 담긴 48편의 에피소드가 들어있다. 소설의 무대는 70, 80년대 충남 보령군 청라면의 어느 시골 마을. 지역 최고의 역사 영웅으로 존경받는 고려말의 충신 김성우 장군 이야기를 시작으로 청소년들의 성장담이 이어진다. 미련할 만큼 순진한 범골 최고의 약체 ‘판돈’을 비롯해 사내 아이들보다 주먹이 센 왈가닥 ‘덕순’, 뭐든 기가 막히게 만들어내는 ‘공작’, ‘판돈’의 눈에는 선녀보다 더 예쁜 핸드볼 여신 ‘미해’, 뱀이며 산토끼를 척척 잡아내는 사냥 천재 ‘육손’과 유일하게 표준어를 구사하는 서울아이 ‘운성’ 등 서로 다른 매력을 지닌 아이들이 한데 어울려 잊지못할 학창시설을 만들어나간다. 작가 특유의 해학과 생생한 토속어가 어우러져 푸짐한 시골밥상을 펼쳐놓았다.

이윤미 기자/mee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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