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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슈퍼리치]대륙부호 만한전석⑫ 10만명에게 쏘는(?) 中 IT 3대 부호…그들의 ‘Party Tonight’
- 바이두 리옌훙, 매년 여름축제때 ‘혁신상금’ 총 200억 쾌척…최신곡 따라 안무도 척척(?)
- 알리바바 마윈, 공주복장 하고 회사 행사무대 등장
- 텐센트 마화텅, 회사 성탄행사 싸이 강남스타일 개사해 ‘텐센트 스타일’ 불러 


[헤럴드경제=슈퍼리치섹션 윤현종 기자ㆍ이혜원 인턴기자] 대륙 IT업계를 이끌고 있는 억만장자 3명이 있습니다. 국내에도 잘 알려져 있죠. 바로 리옌훙(李彦宏ㆍ45) 바이두 창업자ㆍ마윈(馬雲ㆍ51) 알리바바 창업자, 그리고 마화텅(馬化騰ㆍ44) 텐센트 창업자입니다.

자수성가로 막대한 부(富)를 쌓은 이들의 3개 기업 시가총액은 총 4542억달러. 말레이시아(GDP 3279억달러)ㆍ태국(3863억달러)같은 동남아 나라의 국내총생산 쯤 가뿐히 넘습니다. 창업주 3인방이 거느린 직원만 9만6100여명에 달합니다.

이들이 ‘회장님’으로 불리는 건 어찌보면 당연합니다.

그런데 그들은 일을 안할 땐 리더의 권위를 확실히 내려놓습니다. 적어도 겉으론 그렇게 보입니다. 무대에서 거액을 쾌척합니다.공주로 변장해 나타나거나, 유명가수 춤도 따라춥니다. 직원과 함께 호모루덴스(놀이하는 인간)로 돌아간 셋의 파티장면을 살펴봤습니다.

▶ 창업주가 내는 수백억 상금…바이두 여름축제의 꽃=지난 8일 오후 베이징 하이디엔(海淀)구 바이두 빌딩 동문 광장. 모두의 시선이 무대에 선 리 창업주 겸 최고경영자(CEO)의 말 한 마디 한 마디에 쏠립니다.

“노르망디ㆍ트리니티…”

리 창업주가 알듯 모를 듯한 이름 다섯 개를 발표합니다. 여기저기서 환호성이 터집니다. 바로 기술 혁신 등에서 괄목할 성과를 낸 일종의 사내 벤처조직(팀) 명칭입니다.10명 이하로 구성된 이들 팀은 창업주가 쏘는(?) 상금 59억원(500만달러)을 받았습니다. 팀 당 11억여원(100만달러)씩입니다. 

지난 8일 베이징서 열린 ‘바이두 여름파티’에 참석한 리옌훙 창업주 [출처=중국신문주간]

리옌훙은 자신의 회사 임직원 4만6300여명을 상대로 2010년부터 매년 여름 ‘써머파티’를 열고 있습니다. 목적은 분명합니다. 말 그대로 자신과 직원에게 선사하는 여름축제입니다. 

직원과 함께 셀피 촬영 중인 리옌훙 [출처=중국신문주간]

바이두는 최근 2분기 실적 발표 이후 주가가 떨어지자 7년 만에 최초로 자사주 매입을 결정했습니다. 사정은 녹록지 않지만 개미처럼 일만 하진 않습니다. 매년 행사에 등장하는 ‘혁신상금’은 여름축제의 꽃인 셈이죠. 화서도시보(華西都市報)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리 창업주는 5년 간 혁신상금으로 총 200억원(1700만달러)을 풀었습니다. 지난해에도 사내 6개의 미니 팀이 600만달러를 챙겼죠.



지난해 바이두 여름파티에 참여해 최신곡 ‘작은사과’ 안무로 무대에 오른 리옌훙 [출처=유쿠닷컴] 

회장님은 여름행사에서 돈만 풀지 않습니다. 춤도 춥니다. 그것도 최신 유행음악에 맞춰서 말이죠. 리 창업주는 작년 행사엔 현지에서 큰 인기를 끈 ’젓가락형제’의 댄스곡 ‘샤오핑궈(小蘋果ㆍ작은 사과)’안무를 비교적(?) 무난히 소화합니다. 파란 바지에 나비넥타이가 인상적이었죠. 그는 17일 현재 자산 119억달러를 지닌 중국 5대 부호입니다. 

마윈 공주복장[출처= 신콰이보(新快報)]

▶ 일과 놀이 오가는 마윈, 기업행사 분장 콘셉트는 공주? = 전자상거래업계의 글로벌 거물이 된 마윈 알리바바 회장입니다. 공주로 분장하고 무대에 섰네요. 2008년 알리바바 기업행사 때 촬영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알리바바는 회사 차원에서 기념할 만한 일이 있을 때마다 ‘기발한(?)’ 퍼포먼스로 구성된 공연을 하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후룬(胡潤)연구소에 따르면 2008년 당시 마 회장의 개인자산은 1조원(55억위안), 중국 118위였습니다.

2009년 티몰 10주년행사에 출연한 마윈. [출처=시나과기]

위 사진은 2009년 알리바바가 운영하는 온라인 B2C(기업 대 소비자)장터인 ’티몰‘ 10주년 기념 공연 때 무대에 등장한 마윈 모습입니다. 무대에 오른 마 회장은 사진과 같이 분장하고 앨튼 존의 ‘Can you feel the love tonight’을 불렀습니다.

당시 마 회장 자산은 80억위안으로, 우리돈 1조5000억원에 육박하고 있었습니다.



분장을 하고 ‘티몰 10주년 행사’에 등장해 노래 부른 마윈 회장 [출처=소후닷컴]

그는 알리바바 CEO직을 내려놓을 때도 노래를 불렀습니다.

2013년 CEO사임 당시 행사에 출연한 마윈 [출처=제일재경일보]

이 사진은 2013년 5월 마윈이 알리바바 최고경영자(CEO)직 사임 당시 회사 행사에 출연해 노래를 부르는 모습입니다. 일종의 고별공연이었던 셈이죠. 알리바바 본사가 자리한 항저우에서 열린 이 공연엔 회사 임직원 등 3만5000여명이 참석했다고 전합니다. 큰 안경에 반짝거리는 의상이 인상적이네요. 그가 이때 부른 노래 제목은 ‘널 사랑해, 중국’이었다고 합니다.

항저우 알리바바 본사에 있는 마윈의 집무실은 그가 일과 놀이를 크게 구분하지 않는단 걸 간접적으로 보여줍니다. 개인적 ‘판타지’가 곳곳에 숨어있는데요. 바로 소설 속 배경입니다. 그는 어린시절 진융(金庸ㆍ91)의 무협소설 마니아였음을 여러 차례 밝힌 바 있죠.

단적으로 마 회장의 집무실 이름은 ‘도화도(桃花島)’입니다. 이는 진융이 쓴 ‘사조영웅전’에 등장하는 섬 이름이죠. 작품 속의 도화도 또한 뜻 그대로 복숭아꽃이 만발한 무릉도원(武陵桃源)입니다. 그러나 미로처럼 배치된 탓에 외부 침입이 불가능한 요새로 그려집니다. 알리바바 임직원의 회의실 이름도 ‘광명정(光明頂)’입니다. 역시 진융의 무협소설 ‘의천도룡기’ 속 배경입니다. 이곳은 작품 속 가장 중요한 전투장면의 배경입니다. 

[ 관련기사]- 무협 영웅문을 닮은 부호들의 사옥

▶ ‘오빤 텅쉰스타일’ 춤 추는 마화텅=혹시 ’텅쉰(텐센트) 스타일’이란 노래를 아시나요? 2012년 12월 14일 중국 선전 시 바오안(寶安)체육관, 우리에게도 익숙한 싸이의 ‘강남스타일’을 ‘텐센트 스타일’로 개사한 노래가 장내를 울렸습니다. 중국 모바일 메신저 QQ 및 각종 게임 등으로 유명한 기업인 텐센트의 크리스마스 기념공연 때 이 노래가 나온 것이죠. 

마화텅 텐센트 창업자 [출처=환치우오락망]

사진 주인공이 마화텅 텐센트 창업주인데요. 개인자산 403억위안, 중국 4위부호였던 시절입니다. 현재 마화텅은 텐센트의 성공에 힘입어 중국 4위부호 자리에 올라 있습니다. 순자산은 2013년 3월 68억달러→ 2014년 3월 134억달러→ 2015년 8월 176억달러로 꾸준히 증가했습니다.

사진 속 그는 푸른 반짝이(?)자켓과 선글라스를 쓰고 강남스타일 안무를 따라하고 있네요.

당시 이 회사 직원들도 창업주의 변신에 적잖이 놀랐던 모양입니다. 여담입니다만, ’텐센트 스타일‘을 부르는 마화텅 모습을 본 한 직원은 잔뜩 흥분해 “그야말로 미쳤다!”며 혀를 내둘렀다고 전합니다.

실제 그는 과거엔 외향적이기보단 내성적인 아이였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합니다. 대학시절엔 프로그래밍과 인터넷에 남다른 흥미를 보였다고 합니다. 춤을 추는 마화텅의 모습이 더욱 의외로 보이는 이유죠.

무대의상을 입은 마화텅과 업무중인 그의 모습을 비교하고 싶으시면, 아래 사진을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무대출연한 마화텅(좌)과 업무에 복귀한 마화텅(우).
마화텅 공연 동영상
제목을 누르시면 영상을 보실 수 있습니다.

2012년 텐센트의 크리스마스 행사 당시 공연된 ‘텐센트스타일’. 일반인이 촬영한 것으로 보인다. 3분여짜리 동영상에서 “오빤 텅쉰(騰訊ㆍ‘텐센트’ 중국어발음)스타일”이란 가사는 25∼30초께부터 들리기 시작한다.

세간에선 부호들의 이런 모습을 두고 해석이 분분합니다. 개인 이미지 관리ㆍ조직 융화 등. 심지어 ‘미친짓’으로 보는 이들도 있죠.

다만 한 가지 확실한 게 있습니다. 기업총수이기도 한 이들 부자의 일상이 항상 긴장상태는 아니란 겁니다. 

[관련기사] 대륙부호 만한전석⑪ 1세대 85세↑, 홍콩 재벌들의 경영권 승계 뒷이야기

factis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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