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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깨끗한 식수 없이 사는 세계 7억명을 위한 ‘마실수 있는 책’
[헤럴드경제 =한지숙 기자] ‘책의 페이지를 찢어 강물, 지하수, 우물의 물을 거른다. 그리고 마신다.’

책의 페이지를 정수(淨水) 필터로 쓰는 ‘마실수 있는 책’의 정수 효과가 실지(필드) 시험에서 입증됐다.

17일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미국 보스턴에서 최근 열린 제 250회 미국 화학학회 전국 회의에서 ‘마실수 있는 책’에 대한 실험 결과가 발표됐다.

이 책의 정수 효능은 은 또는 구리의 나노입자를 함유한 종이 페이지를 물이 지날 때 박테리아를 죽이는 원리다.
[사진-BBC]

남아프리카공화국, 가나, 방글라데시 등의 25개 오염수를 대상으로 시험한 결과 이 종이가 박테리아를 99% 이상 제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종이를 거친 물의 오염도는 미국 수도물과 비슷한 수준으로 떨어졌다. 또한 은과 구리도 물 속에 딸려 검출됐지만, 이는 안전 허용수치 미만이었다.

캐나다 맥길대, 버지니아대와 함께 수년간 이 책을 개발해 온 피츠버그에 있는 카네기 멜론대의 테리 댄코비치 연구원은 “이는 개발도상국 지역사회를 위한 연구였다”며 전세계에서 깨끗한 식수를 구하지 못하는 인구가 6억6300만명인 점을 언급했다.

실험 결과, 이 책의 페이지 한장으로는 물 100리터를 정수할 수 있다. 이 책 한권으로는 한 사람이 4년간 먹을 수 있는 물의 양만큼 정수할 수 있다.

그는 “간단히 페이지를 찢어서 홀더에 놓고, 강물, 지하수, 우물물을 부으면 깨끗한 물로 바뀐다. 물론 박테리아도 죽는다”고 말했다. 미생물들이 은과 구리 나노입자 표면에서 나온 이온을 흡수하면서 죽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이 종이는 샘플 수의 박테리아를 거의 모두 죽일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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