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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가 장남’ 이맹희는 누구?…이건희에 밀려난 비운의 주인공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암으로 투병을 하다가 14일 오전 별세한 이맹희(84) 전 제일비료 회장은 삼성그룹의 창업주인 이병철 회장의 장남이다. 향년 84세.

이맹희 전 회장은 2012년 12월 폐암 2기 진단을 받고 폐의 3분의 1을 절제하는 수술을 받았지만 이듬해 암이 전이돼 일본과 중국 등을 오가며 방사선 치료를 받았다. 최근에는 중국 베이징에서 머물며 투병생활을 해왔다.


이맹희 전 회장은 이병철 삼성 창업주의 장남이며 형제자매로는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외에도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 이인희 한솔그룹 고문 등이 있다. 이병철 회장은 이맹희ㆍ이창희(1991년 사망)ㆍ이건희(73) 등 아들 셋과 이인희(87)ㆍ이숙희ㆍ이순희ㆍ이명희(72) 등 딸 넷을 뒀다.

그는 장남으로서 이병철 회장의 뒤를 이어 삼성그룹을 이끌어 갈 인물로 꼽혔지만,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아버지 이병철 회장과 갈등을 빚으면서 3남 이건희 회장에게 밀려났다. 장남이면서도 부친 이병철 창업주에 의해 무능하다는 이유로 경영에서 배제돼, 동생인 이건희 회장에게 그룹 경영권을 넘긴 비운의 주인공이다.

이와 관련해 이맹희 전 회장은 1993년 경영권 승계 과정에 관한 회상록 ‘묻어둔 이야기’를 출간하기도 했다.

이병철 회장 사후 그 자녀들은 삼성전자ㆍ삼성생명 등 삼성그룹 핵심 기업을 제외한 다른 기업들을 개별적으로 물려받고 삼성그룹으로부터 분리해 나왔다. 이맹희 전 회장은 제일제당 관련 기업을, 이명희씨는 신세계백화점을 물려받았다.

이후 제일제당은 CJ로 이름을 바꿨으며, 현재는 이맹희 전 회장의 장남 이재현 회장이 CJ를 이끌고 있다.

이맹희 전 회장은 지난 2013년 이병철 창업주가 남긴 재산을 둘러싼 상속소송을 제기해 이건희 회장에게 패소했다.

이 전 회장은 이건희 회장에게 삼성생명 주식 425만9000여주, 삼성전자 주식 33만7000여주, 이익 배당금 513억원 등 총 9400억원 규모의 재산을 인도하라고 청구했지만 모두 받아 들여지지 않았다.

당시 1ㆍ2심에서 연달아 패소한 이맹희 전 회장은 “주위의 만류도 있는데다 소송을 이어나가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가족간 관계라고 생각해 상고를 포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삼성가의 상속 소송은 171억원에 달하는 어마어마한 인지대 비용 만으로도 큰 화제가 됐다.

한편, 이맹희 전 회장의 장남인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현재 신부전증으로 투병중이며 횡령ㆍ배임ㆍ탈세 혐의로 구속 기소돼 2심까지 실형을 선고받는 불운이 이어지고 있다. 이재현 회장에 대한 상고심은 이르면 이달 중 이뤄질 전망이다. 


yeonjoo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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